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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이 좁아서 어떡하냐..라는 말을 맨날 들었는데
막상 사회생활 하다 보면 내가 그렇게 속이 좁은 사람은 아닌 거 같고 

또 너같이 행동하는데 주변에 누가 붙어있겠니?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니까 

누구를 대하든 아 ? 이런 면이 사람들이 나를 떠나는 요소인가? 싶어서 자꾸 움츠리게 되고 

등등 이런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회 생활 하면서 내 스스로 자기 인식이 긍정적으로 안됨...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너는 왜 이렇게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자꾸 평가 하냐고 그만 좀 하라는 소리도 많이 들음.
이 정도 소리를 듣는 거는 나를 그래도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얘기 해주는 거 같음..

어쨌든 내 스스로 내 안에서 나도 나를 좋게 평가하는 게 없는 거 같고 
근데 주변인 들은 그게 아니라고 하고 ..... 이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시기가 한참이 지났는데
살면 살 수록 점점 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는 거 같음....
이거 어떻게 해야 할 까....?



 
   
익인1
날 낳아줬다고 해서 부모가 날 모든 아는게 아니야 부모와 나는 사이가 부모자식 관계인걸 먼저 인식해야해, 안타깝게도 너의 자아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엄마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게 맞아, 다만 인간이란 존재는 환경이 달라지면 변화할 수 있는 동물이야 그러니까 만약 너가 아직도 엄마 곁에 있다면 엄마 곁을 떠나는 걸 먼저 연습해 이 과정을 완료했다면 그때 너 자신에 집중해봐 너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사소한거라도 상관없어 굳이 큰 이벤트를 찾을 필요도 없이 일상의 소소한 점을 찾아봐, 아 내가 이런 음식을 좋아하네? 내가 이런 티비 프로그램을 좋아하네? 이런 식으로 그러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점의 바운더리를 키워나가면 되는거야, 인생 살다보면 가족밖에 없다 라고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달라 그러니까 남한테 휘둘리지 말고 너 자신한테 집중해봐
3일 전
글쓴이
엄마랑은 연 끊은 지 오랜데 항상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엄마가 나한테 말해줬던 모습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되는 거 같아
나 나이가 되게 많거든.... 뭔가 이게 굳어져 버렸다가 이제와서 이게 문제인 걸 직시한거지...

3일 전
익인1
아하 사회초년생이 아니구나, 문제를 직시했다는건 해결할 방안을 찾은 준비가 됐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해! 그럼 글쓴아 궁금한게 엄마가 너한테 저런 나쁜 말을 했던 시기가 너가 몇살때 많이 들은거 같아?
3일 전
글쓴이
나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중,고등학교떄는 아빠랑 살다가 20살 되서 엄마랑 같이 살면서 안 맞더라고
근데 엄마는 무조건 내가 본인한테 다 맞춰야 된다고만 생각했던 사람이라 진짜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음
그래서 20살 성인 이후부터야....
그전에는 엄빠가 맨날 싸우고 이복언니들한테 치이고 그래서 내 자아가 안 생겼던 거 같고

3일 전
익인1
그럼 지금의 너가 그때 당시의 힘들어하는 과거의 어린 널 보면 뭐라 말해주고 싶어? 무슨말 하고 싶어? 안아주고 다듬어 주고 싶어?
3일 전
글쓴이
1에게
음....당장 빠져 나와라고 하고 싶네 그렇게 정서적 학대와 가스라이팅을 겪으면서 내가 이상해진 거 같아서

3일 전
글쓴이
글쓴이에게
너는 잘못이 없어 괜찮아 라고 말하기엔 그 속에도 나도 집안 다 때려부수고 난리도 아니였거든.....

3일 전
글쓴이
글쓴이에게
와...근데 익인이 말 듣고 생각해보니까 진짜 해줄말이 왜 생각이 안나지? 그냥 빠져 나와라고 하기엔
그 당시 경제력이 없어서 그러지도 못했을거라....

3일 전
글쓴이
글쓴이에게
그 당시의 내 상황을 떠올려보면 엄마가 계속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덫을 놓고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려고 했던 거 같아 예를 들어 엄마는 술을 절대 못 먹게 했었는데 성인되고 대학 다니고 알바 하면서 술을 안 먹을 수가 없잖아 근데 정말 딱 맥주 2잔 정도만 먹고 들어와도 그날은 집이 다 엎어지는 날이였음......

3일 전
익인1
글쓴이에게
글쓴아 그 아이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천성이 착하고 순한 아이도 환경이 너무 힘들면 똑같이 독해질수밖에 없어, 사람의 목적은 곧 생존이거든, 그 아이는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한거고 기특하게도 잘 살아남았네. 다만 상처를 많이 받아서 지금까지 회복기간을 가지고 있는거야, 그리고 운이 좋겠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 아이의 천성을 봐주는 사람을 많이 뒀나봐, 그아이의 앞으로 미래가 기대된다 그치? 물론 회복기간이 빠른 시일내로 끝날거라고 말은 못하겠지, 왜냐면 상처가 너무 컸잖아, 그래서 만약 내가 그 아이를 만난다면 고생했다고 말하고 꼬옥 안아주고 싶다. 정말 고생했고 잘 살아남았어. 넌 노력한거야

3일 전
글쓴이
1에게
그럴수 밖에 없었다라는 말 보자마자 지금 눈물이 안 멈춘다
우리집은 맨날 신고 받아서 경찰 오고 밑에 할머니 올라오고
나는 쌍욕하고 문 때려 부수고 ...이런 내 모습도 스스로 자책하며 살았던 거 같은데 그럴 수 밖에 없었다라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위로네 너무 충격일정도다 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 진짜 나 지금 너무 울고있어

3일 전
익인1
글쓴이에게
글쓴아 우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너를 응원하고 있잖아 이걸 명심해 , 너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 찾아나가면 되는거야 나이가 적든 많든 그게 뭐가 중요하니 너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지, 이것만 기억해 너가 뭘하든 누군가는 널 늘 응원하고 있어

3일 전
익인1
글쓴이에게
우리가 나눴던 지금 댓글들 안지울테니까 우울해지면 꼭 다시 보고, 잠 꼭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영양보충 열심히 하고 알겠지?

3일 전
글쓴이
1에게
응 늦은 시간 진심으로 위로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이 글 저장해두고 힘들때마다 꺼내보려고....!
너무 고마워 익인아

3일 전
익인2
나랑 똑같네…… 나는 그냥 내가 맞고 엄마가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중이야
3일 전
익인3
나도 그랬는데 26살인 지금에서야 겨우 많이 벗어났어 난 내가 엄마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인 만큼 친구나 연인처럼 날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한테 듣는 말들로 엄마한테 들었던 얘기들을 덮어버렸던 거 같아 그리고 인터넷 매체에서 보는 자존감 넘치는 사람들 마인드를 나 스스로한테 적용하려고 많이 노력했어 누가 날 낳고 길렀든 아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든 간에 결국 나랑 평생 살 사람은 나 하나뿐인데 내가 나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내리고 생각하는지 말고는 중요한 게 없는 거지 우리 엄마가 보는 나는 코도 낮고 얼굴도 크고 너무 게으르고 못돼먹은 애지만 내가 보는 나는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나름대로 엄청 열심히 살고 있고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 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니까 내가 보는 스스로의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3일 전
글쓴이
이건 진짜 변명일수도 있는데 그래서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없어.....
내가 나를 안 좋아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의 전형적인 케이스지ㅎㅎ
나이가 많이 들면서 어느 순간 내 커리어만을 위해 살다보니까 내 주변 사람들의 사랑의 말들도 다 안 듣고 살았던 거 같다
내가 정의 하는 내 모습이 나야 라고 생각하고 살려고 해도
문득 진짜 본인의 모습과 본인이 만들어낸 모습의 괴리가 있던 그 사람들처럼 될 까봐 무서워....
내가 나를 온전히 나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싶은데.... 뭔가 이제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를 따지는 수준은 지난 거 같아....

3일 전
익인3
아 무슨 얘긴지 알겠어 음 내 얘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자면 일단 우리 엄마는 내 외모에 대한 악담이 엄청 심했었거든 심지어 내가 객관적으로 못생긴 얼굴도 아닌데도.. 내가 극복한 방법이 엄청 건강한? 방법은 아닌 거 같긴 한데ㅋㅋㅋㅋ 예를 들어서 유튜브 같은 데 보면 객관적으로는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았는데도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너무 예쁘고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우리 엄마처럼 비판적이었던 옛날의 나는 그런 거 보면 엥 자존감 되게 높으시네..ㅋ 이렇게 아니꼽게 봤었지 근데 그 사람들이 남들한테 나 예쁘지 나 잘생겼지 하면서 강요하거나 과하게 잘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거기에 만족하는 거잖아 그런 시각이 바뀌고 나니까 자존감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 때문인지 그 사람들이 진짜 예쁘고 잘생기게 보이더라고..? 그리고 그렇게 잘난 연예인들도 외모 정병 때문에 성형 중독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많은데 저런 사람들은 그 연예인들에 비하면 객관적으로는 훨씬 못한 외모인데도 그냥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마인드의 차이 하나만으로 그렇게 다른 거잖아 나도 지금은 그냥 자다 일어나서 퉁퉁 붓고 못생긴 내 얼굴 봐도 그냥 어 쌩얼인데 왤케 귀엽고 사랑스럽지 뭐지ㅋ 이러고 있어..ㅎ 성격적인 것도 결국 똑같다고 봐 내 말은 익인이의 모든 모습을 다 긍정적이고 좋게만 정의내려라 이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정확히 인지하고 인정하되 그런 부정적인 모습들까지도 스스로 사랑해주고 품어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얘기였어 물론 만약 그런 부정적인 모습들 중에 쓰니 스스로의 삶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고쳐가면서 그 괴리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겠지
3일 전
글쓴이
소름인게 오늘 유튜브 숏츠로 아이ㅇ가 본인이 본인을 인정하고 거기까지임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주는게
자기 사랑이라고 했던 말이랑 완전히 같은 말이네
너무 배워야 될 거 같아서 하는 말 그대로 받아도 적었거든 오늘....그러다 심화되서 이 글까지 쓴 건데
익인이도 결국 그 연예인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네 맞아 그 말이 다 맞지
근데 그 있는 그대로의 내가 누군지를 모르겠더라? 내 자아상이 없는 거 같아
나는 사람에 맞춰서 나를 바꾸는 성향이기도 해서 더 모르겠는 거 같아
아닌가 이 못난 나를 부정하고 보려고 하지 않는 걸수도 있겠다....모르겠다 어렵다.....
내가 누구였지...

3일 전
익인3
스스로의 모습을 어떤 틀에 맞춰서 정의내리는 건 어차피 의미가 없어 쓰니가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건 환상인 게, 쓰니 말처럼 생각하면 한 사람의 모습이 날 때부터 정해진 어떤 디폴드 값이 딱 있고 그게 쓰니의 진짜 모습이다 이 말이잖아 하지만 사람은 환경이나 주변 사람에 의해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렇게 변한 모습이 그 사람의 모습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그냥 그때그때 쓰니가 느끼는 쓰니 스스로의 모습이 너의 모습, 너의 자아이고 그걸 그때그때 사랑해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또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인 거 같아 내 경우엔 살을 아무리 빼도 유전적으로 커다란 종아리 알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기심, 질투, 열등감 이런 감정을 모르는 거 같은 타고나길 마음이 천사 같은 친구를 보면서 너무 대단해보여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마음이란 게 자의로 조절되는 게 아니다보니 결국 스스로가 겉으로만 착한 척하고 속으로는 못된 사람으로 느껴지고 그랬거든 근데 일단 그래도 살을 빼거나 마음을 좋게 먹어보려고 하는 그런 노력들을 했고 그렇게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래 난 할 만큼 했어~ 이렇게까지 해도 안 되는 거면 거기부터는 그냥 받아들이는 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겠지 뭐 하면서 내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로는 그거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놔버릴 수 있었던 거 같아
3일 전
글쓴이
3에게
고마워 나도 그 시기시기 그때 그때의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노력해보고 만약에 안 되면 거기까지가 나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도...

3일 전
글쓴이
글쓴이에게
근데 문득 무섭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데
이 못난 나를 제대로 알고나면 아무도 나를 좋아해줄 거 같지 않아
평생 가면속에 나를 꾸미고 살다가 내 자신으로 살고 있는데 다 도망갈 거 같아
있는 그대로의 나는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특히나 결혼 할 제대로 된 남자는 없을 거 같다..ㅎㅎ
미안해 익인아 새벽 감성 제대로 와서 넋두리 너무 한다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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