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 더 큰건가?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원래 애인이 잘 챙겨주는 편도 아니고 사주는 편도 아니라 표현해야 알 것 같아서 내가 이주 전부터 빼빼로데이에 뭐라도 받고 싶다구 했거든

그러니까 알았다고도 하고 나두 주겠다고 같이 맛난거 주고 받자 라는 뉘앙스로 얘기가 나왔었고 어제 통화로도 너 빼빼로 안좋아하니까

사탕 사갈까나 사탕파는 곳 있던데 이렇게 말하길래 아 그래도 내가 말한거 신경써주고 있구나 기분이 좋았거든.

근데 우리가 주에 한 번 만나는데 오늘이 데이트날이어서 오늘 아님 못 챙겨주니까 내가 맛있다고 리뷰 많은

카페가서 수제 빼빼로 세트를 전날 사가서 오늘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애인이 이십분정도 늦은거야 늦게 와놓고 사과도 없고

손 보니까 빼빼로 편의점에서 파는거 4묶음짜리 하나 가져왔더라고 근데 기분이 마냥 좋진 않은거야.. 날 위해 사왔긴 했는데

주고 싶어서 사온게 아니라 걍 나한테 혼나긴 싫고 시간에 쫓기니까 대충 편의점에서 사고 나온 기분?.. ㅎ 그래서 

아 서운하다 이럴거면 걍 빼빼로 얘기 안했을걸 이러니까 아니 사왔는데 그런말을 하냐 기분 나쁘다 이래서 나도 많은거 바란거 아니고

 편의점 가서 만원도 안되는거 사와서 늦으니까 나두 그렇게 기분 안 좋다 이러니까 그럼 그냥 버려? 버릴까? 이래서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니까

사온 빼빼로 갑자기 벽쪽에 힘껏 던져버리고 집 갈게 이러고 가는거야 .. 너무 놀래서 붙잡고 대화해봤는데 자기는 무시당한ㄱ 같다고

원래 이런거 챙기는 스탈도 아니고 이거 고르느라 늦었는데 내가 성의없다 하고 안 받겟다 하고 무시하니까 기분이 너무 나빳대

근데 걔 지금 백수라 시간도 많고 바쁘지도 않고 무엇보다 대충 4묶음 빼빼로를 고르느라 이십분 늦었다는게 나는 너무 이해가 안가는거야..

처음에는 걍 이해안간다 싶다가도 내 잘못이 큰건가 싶다가도 걍 마음에 착잡해 둥이들도 내 잘못이 더 큰 것 같아?

[둥이1]

너가 너무 기대했어서 실망감이 큰듯해,,,늦었는데도 빼빼로 챙기기로 했으니 사다줬는데도 욕 먹으면 짜증날거같은데

[둥이1]

그냥 받고 둘이 데이트 잘 하고 막판에 집 갈때 이래서 조금 마음 상할뻔했다고 이야기해도 안늦었음,,,나중엔 좀 신경써달라했으면 미안하다고 하고 사과했을거야

[글쓴둥이]

이것도 맞지 내가 너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 내 감정부터 말했는데 경솔했던 것 같긴 하다 ㅠㅠ

[둥이2]

폭력적이네

[둥이3]

빼빼로데이,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다 안챙기는 입장에서 개피곤하긴해 난 그런거 챙길생각 1도 없지만 상대방이 달달한거 받고싶다고 하면 당연히 줄 수 있음 빼빼로 사는거 뭐가 어렵다고 근데 이건... 내 기준에서 '그냥 편의점에서 빼빼로 사면 되니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난 그런거 관심도 없고 의미도 모르겠고 나도 받을생각 없는 날이지만 상대방이 받고싶다해서 오키 하고 사갈거임 우리 둘의 기념일도, 오래된 기념일인 크리스마스도 아닌 겨우 빼빼로 데이에 얼마만큼의 금액과 정성을 쏟아부어야되는지도 모르겠음 난 준다고 해도 ㅎㅎㅎ편의점 가서 ㅇㅇ이 줄 빼빼로 사볼까~~ 하고 대충 아몬드맛 땅콩맛 기본맛 이정도로 세개 사서 가서 쨘~ 하고 줄거라고 생각할듯 근데 그렇게 사왔는데 면전에대고 실망이다, 말도 안할걸그랬다 이러면진짜 졸라 빡칠거같아 그래서 그렇게 사온 애인 이해됨 그리고 쓰니가 기대한것도 이해돼 근데 애초에 그런거 안챙기는 사람한테 그런 ㅇㅇ데이의 개념자체가 다르다는걸 쓰니가 좀 알았으면 해서 길게 적어봤어 만약 이런걸 받고싶었고, 어느정도 정성이있고 희소성있는 디저트를 받고싶었던거라면 그거에대해서 애초에 자세하게 설명했으면 좋았을거같아

[둥이4]

오… 자기 기분 나쁘다고 물건 집어던지고 화내는 사람 왜 만나?

[둥이4]

사탕살지 빼빼로살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처럼 말했을 정도면 쓰니가 이벤트 같이 챙기고 싶어하는 거 충분히 받아들인 상태일 거라 생각들어 근데 제대로 준비도 계획도 없이 편의점에서 샀으니까 실망할만해, 근데 뭐 그래 센스 없으면 그건 그럴 수 있다 치겠는데, 늦어놓고 핑계가 이거 사다 늦었다도 어이없고, 집어던지고 집간다 너때문이다 화내는 것도 진짜 이해 안 가 좋은 사람 세상에 많아 쓰니야

[글쓴둥이]

ㅜㅜ.. 너무 공감간다 내가 남친이 사왔는데 저렇게 말한거 지금 생각해보면 경솔했던 것 같고 잘한 행동 아닌거 아는데
화난다고 빼빼로 던지고 가는 모습에 좀 충격 먹은 것 같아 더구나 늦은 거를 빼빼로 사느라 늦었다고 대응하는 것도 너무 실망스러웠고
누구보다 머리로 잘 아는데 참 헤어지자고 맘 먹는 게 너무 힘든 것 같아 댓글들 보고 좀 생각 좀 해봐야겠어 고마워 둥아

[둥이5]

상대를 둥이 기준에 맞추다보면 둥이가 힘들거야
더더욱 선물에 보상심리가 생기면 더 힘들더라고

별개로 상대가 빼빼로 던진 건 잘못된 행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