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애인이 시간 갖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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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냅둬야해?

[익인1]

응, 무조건 알겠다, 네 뜻 존중하겠다고 하고 나는 널 떠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만 남겨. 최소 일주일은 아무 연락하지 마. 그러다 헤어지자고 말해도 절대로 매달리면 안 돼.

[글쓴이]

걍 갑자기 헤어지자 하면 왜그러냐고 물어보지도 마?

[익인1]

어, 물어보지도 마.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이유임.

그리고 어차피 말도 안 해줄 건데 굳이 속마음을 뱉게 만드는 건 위험해. 회피형은 이걸 폭력으로 느낌. 회피형이 속마음을 뱉는 순간은 본인이 이별을 각오한 순간뿐임. 즉, 코너에 몰릴대로 몰린 극단적인 순간뿐이지.

회피형한테는 친밀해진 상대방과 거리를 두거나 헤어지는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님. 지금 회피형 상대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지. 이건 구토가 나오는 것처럼 무의식적이고 신경증적 충동이고 이유는 붙이기 나름임. 합리화가 방어기제라서 별 이유를 다 만들어냄.

요컨대, 걔가 너 밀어낼 때 너는 쭉 밀려나서 너 할 거 하면서 원래 너가 있던 그 자리에 계속 있어주는 게 회피형에 대한 사랑이야. 약속 당일 파토 내든 다른 이성 친구 만나서 놀든 뭘 하든 집에서 게임만 하든 뭘 하든.

더 잘해주는 것도 불안형 행동이야. 더 잘해주거나 친절하게 굴지 마. 그냥 내버려 둬. 생판 처음 본 남이라고 생각해. 걔도 한동안은 너 그렇게 취급할 거니까.

[익인2]

세상 이기적이고 피해야 할 유형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