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큰아빠가 좀 생색을 잘 내는 편이거든? 명절마다 과일 한 박스씩 가져가라고 나한테 전화를 하시는데, 솔직히 귀찮고 별로 가져오고싶지도 않지만 어떡해 어른이 오라는데. 생색내는 거 꼴보기 싫지만 그래도 우리 챙겨주는 마음이 있으니 늘 감사하다고 인사한단 말이야.
근데 엄마가 방금 그 얘기하면서 왜 그렇게 비굴하게 구냐는 거야ㅋㅋ 우리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본인 만족으로 가져가라 심부름 시키는 사람한테 뭐가 그렇게 감사하다고 꾸벅대냐길래 벙찜..
솔직히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건 내가 생각해도 아닌 거 같음. 그냥 일종의 버릇 같음. 근데 내가 그런 소리 들을만큼 비굴하게 굴었나? 그렇게 비굴했나? 싶어서 좀 당황스럽고 속상해.
비굴? 남들이 볼때도 내가 비굴해보였을까? 내가 비굴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서 뭐 어떻게 살아야 맞는 건지 판단이 안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