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한창 훈련하는 그라운드에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보였다.
그는 홈플레이트와 더그아웃 사이를 오가며 천진난만하게 공을 던지고, 그라운드에 눕기도 했다.
목에는 프리미어12 대회 전 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AD 카드)을 걸고 있었다.
WBSC에서 한국 대표팀에 배정한 통역에게 확인한 결과 아이의 정체는 대만야구협회(중화봉구협회) 직원의 딸이었다.
경기장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WBSC는 대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대회 운영을 대만야구협회에 맡겼다.
아이는 한국 대표팀 훈련 내내 그라운드를 오가며 구경했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 인터뷰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그 시간에 아이의 어머니와 언니는 타이베이돔 귀빈실에서 치킨을 먹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타이베이돔 인근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출전국 기자회견에서도 국제대회라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별다른 안내 없이 1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과 대만,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은 30분 가까이 이어진 귀빈 인사말 이후에야 무대에 올라왔다.
기자회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회견은 사회자가 감독과 주장에게 하나씩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 질의응답은 스페인어와 중국어로만 진행됐고, 한국어 통역은 물론이고 영어 통역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결국 기자회견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은 다른 출전국 선수단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개국 선수단이 마이크를 잡은 시간은 도합 10분 정도였다.
나머지 시간은 귀빈의 인사말과 기념사진 촬영이 채웠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장을 찾은 류 감독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13일 선발 투수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전 KBO 사무국 관계자는 "대만 대표팀은 기자회견에서 선발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https://m.yna.co.kr/view/AKR20241112157500007?section=search/news
통제도 안되네 개판이네 운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