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피형인데

내가 서운할 일이 맞는지 봐줘

아까 학교 끝날 때 애인이 오늘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못 갈 거 같아라고 했는데 사실 데리러 오는 게 비효율적이긴 해서 이해는 했어

근데 그동안 쌓인 게 있어서 그런지 괜히 서운해서 기분 안 좋은 티를 내버렸는데 그뒤로도 얘 행동이 더 기분을 악화시켜서 잠도 안 오네

애인이 사소한 거라도 뱉은 말을 자주 안 지켜

약 먹을게 해도 안 챙겨먹고 몇시까지 들어올게 해도 항상 집에 그 시간 넘게 들어오고 물론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말을 안 하면 되지 않나 싶고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되니까 실망하게 돼

요즘 애인한테 있었던 부정적인 얘기들만 듣다 보니까 정신이 망가진 거 같아 그렇다고 내 얘기를 궁금해 하거나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는 거 같아서 말할 의욕도 사라져 그래서 서운한 것도 그냥 말하기 싫어...

약속한 시간에 들어오기만 했어도 대화 좀 하려고 했는데 늦게 들어와서 짜증나서 내가 그냥 자는 척했는데 얘도 그냥 잔다

어차피 대화의 끝은 미안하다고 하고 끝날 건데 뭐하러 서운한 걸 말해야 하지 싶으면 그냥 헤어지는 게 맞나? 아님 이것도 회피형 특인가? ㅠ 아 나한테도 너무 싫증나...0

[둥이1]

진지하게 대화해봐라고 조언해주려다가 막줄 보고 짜게식음 진짜 회피형 노답이네

[글쓴둥이]

ㅋㅋㅋㅋ 방금 나도 깨달았어... 아 진짜 나도 답답해 죽겠다

[둥이1]

걍 말해 너가 서운해하는 포인트조차 모르는데 애인이 어떻게 그 행동을 그만함? 미안하다고 하고 끝날지 상대방이 이해하고 고칠지 대체 어떻게 아는거임? 사람이 원래 다 다른건 알지? 쓰니마저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인거고? 그럼 완벽하지 않은 각자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해야겠음? 당연히 달라서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보완해야겠지? 안고쳐지는 문제여도 이사람이 왜그렇게 행동하는지 들어라도 봐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알고 넘어가게 될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지

[글쓴둥이]

그동안 서운하다고 하고 미안하다 고치겠다 한 점들이 다시 보여서 그래... 그럼 또 똑같은 래퍼토리를 해야 하는 거야?

[둥이1]

음 얼마나 많은문제를 얼마나 많이 반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인이 다 원래 그렇긴해 내 기준에 한가지 서운하다고 말했는데 세번이상(그 잘못의 정도에따라 조금씩 차이남)그러면 헤어지는것도 고려함 원래 한번에 못고침

[글쓴둥이]

1에게
그치... 하 그냥 요즘 개인적인 일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뭔갈 보상받고 싶은 건지 자꾸 서운한 게 보이고 바라게 되고 그러네

[둥이2]

말해본 적도 없잖아

[글쓴둥이]

근데 얘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 그러고 맨날 미안하다 그래 그랬는데도 또 그래

[둥이2]

그냥 아는 거랑 각잡고 말하는 거랑 달라화내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가 느낀 이 그대로를 말하면 돼. 걔도 미안함은 느꼈어도 네가 관계 정리할 정도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거라고 상상도 못할 거고 말 안하면 모른다

[둥이3]

내가 이 말을 하면 싫어하겠지
내가 이 말을 하면 떠나겠지
내가 이 말을 하면 화를 내겠지

다 혼 자 하 는 망 상
내일부터 제발 10시전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가지길 바라
평생 그렇게 자기혐오하면서 살기 싫으면

여기 댓글에서 누가 잘 해낼 수 있다
이런 얼굴도 모르는 같잖은 위로에 기대서 다시 희망 갖지 말고
네 세계, 우주가 변하려면 너가 우주를 밀어내야 한다

[글쓴둥이]

ㅠㅠ 정신차려지는 말이네... 여태 회피형 고치려고 엄청 노력하다가 요즘 의지할 곳 잃은 기분에 다시 망상 올라온다,,,

[둥이3]

제발 오늘을 계기로 불안정하고 무섭겠지만 마음을 마주하면서 나아가 부딪혀도 걸어나가
너 100살까지 살아야해 걸어 나가야해
부모님도 남편도 애인도 가족도 누구도 대신 안살아줘 해내야해 복작거리면서 부딪히고 상처나고 마주봐야해

[둥이4]

미안한데 심리치료를받던 정신과치료를받으셈 회피는 너혼자 못고침

[글쓴둥이]

그래?... 노력해도 안 되는 건가

[둥이4]

이게 쓰니 스스로 고쳐야지 고쳐야지 해도 전문가 도움 없으면 제자리 걸음일수도 있어서 그럼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