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중여고여대 출신 모쏠에 자신감 없는 뚱익인데
올해 중학교 신규 부임했어.
덕질 제외 현실에서 누구 좋아해본적도 없는데
이 학교에 너무너무너무 자상하고 유머있고 외모도 내눈엔 너무 귀엽게 잘생긴 옆반 담임쌤 때문에 지금까지 어버버버 거리면서 계속 짝사랑 하고 있었거든...
그러다 오늘 문제가 터졌는데.....
곧 버스타고 캠프 참여하는게 있는데 두반씩 같이 버스를 타거든? 그래서 오늘 창체 시간에 버스 자리 정하고 그랬는데
우리반 빌런 남자애가
"쌤은 누구랑 앉으세요?? 그럼 쌤은 짝남쌤이랑 앉으시는거에요??"
하니까 애들이 오~~~~막 이러고 분위기가 난리가 났음....
근데 몇몇 뚱익들은 공감할텐데 남 이랑 버스 같이 앉고 이런거 되게 눈치보이잖아...
그래서 " 나는 혼자 앉을거고 아마 그 선생님도 혼자가 편하실거야'' 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빌런 애가 옆반 그 짝남쌤 한테 가서
"짝남쌤 우리반쌤이랑 같이 앉아 가는거 어떠세요?? 괜찮으시죠??" 라고 물어보는거야
그러고 반에 와서
"담임쌤!! 짝남쌤이 같이 앉아가시는거 괜찮으시대요!!" 라고 소리치는거야
이거 듣는 순간 진짜 숨이 멈추는거 같고, 살면서 가장 심장터지는 순간이었는데 나름 최대한 진정하려고 했거든??
근데 문제는...그 상황에서 내 얼굴이 터질거 같이 쌔빨간 홍당무가 되버린거야....
내 반응보고 여자애들은 그냥 싹 다 눈치챈 느낌이고 남자애들도 신나서 동네방네 소리지르고 다니고....
아 진짜 내일 출근 어찌하냐 미치겠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