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민이나 걱정은 그 나이때는 다 그런거지로 치부되었지만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엄마의 감정은 나에게 쏟아내고 제3자인 내 의견을 말하면 엄마 감정 헤아려주지않는다면서 서운해해. 이 나이 되고보니까 아빠에 대한건 부정적인걸로만 남았어
어른되서 취직하고는 본가에서 엄청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아. 자주 못보고 솔직히 내가 연락도 잘 안하는데 부모님은 지금이라도 근처에서 살면서 일하길 바라신다? 그리고 어쩌다 본가 가면 느껴지잖아 부모님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 근데 그런거 눈치보고 그러는거도 싫고 둘 사이에서 조율해야하는것도 지쳐... 둘 사이를 조율할때면 둘이 알아서 해라면서 소리지르고싶고 피하고싶다? 근데 아닌척 괜찮은척 위로하는 내가 가짜같을때도 있었어
그냥 지금이 좋아. 적당한 거리두고 사는거... 어릴때부터 못해왔던거 혼자 하는것도 재밌고 그냥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는게 좋아
여태 엄마의 감정을 담고 살았는데 며칠전에도 엄마가 아빠와의 문제점에 대해 한참을 토로하셨거든? 방금은 아빠가 전화와서 이런저런 본인의 우울감, 엄마와의 사이 등등을 얘기해. 나한테 얘기하고 나니까 아빠는 속이 한결 편해지셨대. 뭐 자식으로써 공감하고 위로해드릴수있다지만 요즘은 나도 그럴 에너지가 없어. 이렇게 안 맞으면서 왜 사는걸까? 헤어지라고 하면 내가 너무 이상한가? 이런 생각도 들어
나를 얘기하기가 눈치보이고 제대로 된 공감을 못 받고 철 든 자식처럼 성숙한 딸인것처럼 나 스스로 달래면서 자라왔는데, 나는 또 이렇게 부모님의 감정을 담고 한동안 속이 시끄럽겠지?
다들 어떻게 견뎌? 저런 사이에서 다들 어떻게 대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