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한국 감독은 쿠바전 승리를 위해 대만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이 선발 출전한다. 대만전에 먼저 나섰던 2루수 송성문, 지명타자 김휘집, 유격수 김주원, 중견수 이주형 등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다.
대만전에서 홈런을 친 나승엽을 6번타자로 기용하면서 문보경이 쿠바전에는 안타를 생산하길 기대했다. 류 감독은 "홈런도 좋지만, 늘 하는 이야기인데 연결이 돼야 한 점, 두 점, 세 점을 내야지 끊기면 점수 내기가 힘들다. 문보경은 연습 때는 좋다. 처음에 모였을 때는 안 좋더니만 훈련할수록 좋더라. 투수가 실투를 던져야 되는데, 실투가 잘 안오는 것 같다. (문)보경이한테는 구석구석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러니 잘 못치는 것"이라며 문보경에도 실투가 들어오는 운이 따르길 바랐다.
한국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쿠바는 과거 아마추어야구 최강국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그 위상이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1일과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쿠바 타선에서는 난적이라 표현할 타자는 없다.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뛴 3루수 요안 몬카다가 있긴 하지만, 몬카다는 옆구리 부상 여파인지 평가전에서 그리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곽빈은 지난 1일 쿠바와 첫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6구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곽빈이 하던대로만 잘 버텨주면 쿠바전은 승산이 있다.
곽빈은 2018년 두산 1차지명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국제대회 개근 도장을 찍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은 30경기에서 15승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면서 원태인(삼성)과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최지민을 제외한 불펜이 모두 대기하는지 묻자 "이기고 있으면 전원 대기"라며 총력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