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헤어지고싶다는 건가? 모르겠어

만난지 2년됨 연애초부터 자주 싸우고 불안정했는데 최근 몇 달 동안 싸우지도 않고 잘 지내서 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애인이 갑자기 자기가 남자로 보이냐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헤어져야하나 생각도 들었대 

근데 그렇게 생각되게 할 만한 껀덕지가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게 오히려 내가 더 애인한테 애정표현을 하는 스타일이고 오히려 애인이 무뚝뚝한 편이야

왜 자기를 남자로 안 보는 것 같다는지 모르겠음 왜인지 물어보면 다른 커플들 비교해보면 자기가 나한테 잘 못해주는 것 같다하고 더 자세히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만 하고 그냥 본인이 문제같대

난 잘 만나다가 뒷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야

그래서 헤어지고 싶으면 말해주라고, 나는 돌려서 말하면 못 듣는다고 했어

근데 그걸 자기 혼자 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얘기를 해보자는데 지 맘을 모르겠다면서 대화가 안돼

나도 화나서 생각할 시간 갖자하고 집에 왔는데 헤어지자는 말 먼저 하기 싫어서 나한테 넘기는 걸까?

[둥이1]

약간 그런 느낌인것 같네 지 마음도 모르면서

[글쓴둥이]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기를 바라는걸까? 싸울 때마다 회피형이라 이젠 나도 지쳐 그동안은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하고 화해했는데 이번엔 충격이 컸나봐 나도 마음의 정리를 하고있어

[둥이2]

지가 애정표현 더 하는 편이면 몰라도 그 반댄데
왜 저런 소릴 하지?

[둥이2]

잘 못해주는 거 같으면 더 잘 해주면 되잖아? 걍 핑계같음

[글쓴둥이]

그러게… 전에 내가 애정표현이 없어서 남자친구같지 않다, 다른 커플들이 부럽다고 했을 때 애인이 왜 남이랑 비교하냐면서, 자존심 상했다고 헤어지자고 말했던 적도 있어 근데 걔가 지금 내로남불로 그러는 것 같아서 더 화가 나

[둥이3]

본인이 남자로 보이냐는 질문한거 자체가 반대로 널 여자로 안느껴지니까 돌려 말한거같음

[글쓴둥이]

자기가 원하는 옷스타일, 분위기 바꾸길 원하는 것 같아서 머리스타일도 바꿨는데 뭘 더 원하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스타일 변화주면 잠깐동안만 뜨거워지고 다시 저렇게 잘 모르겠다고만 하는 과정이 무한반복이야ㅠ

[둥이3]

엑 그정도면 걍 너도 그만하는게 낫지않아? 솔직히 2년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고 그 사이에 벌써 혼자 식었다 괜찮았다 반복하면 어똫게 더 만나..

[글쓴둥이]

응… 애인이랑 언젠가 헤어질 것 같고, 결혼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로 헤어질 순간이 올 줄은 몰라서 당황스럽네ㅠ 그저께 비싼밥 사주면서 울엄마가 애인 사주라고 돈도 줬다고 애인한테 얘기도 했는데…

[둥이4]

사실 안정됐다고 느끼는거 자체가 다른 한쪽이 포기해서야.....그러다보니 서운함을 넘어서 이제 날 안좋아하보네, 내 문제인가? 까지 가거든? 이건 애인 이야기도 들어봐야함. 너 혼자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한걸수도 있음

[글쓴둥이]

사실 지난 여름에 둥2대댓처럼 헤어지자는 말 듣고 화해하고부터 내가 애인한테 요구하는 게 없어졌어 내가 그냥 바라는 걸 포기했는데 혹시 그래서 그런걸까싶네…
근데 난 바라는 게 없으니까 싸울일도 없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어

[둥이4]

ㅠㅠ...근데 너무 별로다 상대방이....이건 더 만나도 의미도 없을거같아

[글쓴둥이]

응… 이젠 끝낼 때가 온 것 같아 사실 만나면서 언젠가는 헤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냥 미루기만 했어 이번 연애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거든 내가 노력한답시고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간 건 아닌가 싶어 애인한테도 미안하다 내가 눈치가 없어서 질질 끌기만 했어

[둥이4]

이건 노력이 아니라 둥이만 아팠던 관계같아. 다음엔 둥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글쓴둥이]

4에게
나 정말 최선을 다했어ㅠㅠ 고마워 둥이… 행복한 하루 보내!!

[둥이6]

바라는 게 없음 마음 식지 않아?

[글쓴둥이]

바라는 게 없어도 나는 애인이 한없이 사랑스러웠어 다 퍼주고싶고ㅠ

[둥이5]

헤어지고 싶은데 딱히 이유는 없나 보다

[글쓴둥이]

그런것같아

[둥이7]

끝이 보이는 관계네 잘 정리해 후회없이

[글쓴둥이]

고마워

[둥이8]

진짜 본인도 모르겠다는거임 윗댓말대로 건덕지가 없는거지 ..
둘이 연애초때부터 엄청 싸웠다면 진작에 헤어졌어야 할 순간들이 많았을텐데 그 순간들 같이 버텨내고
그토록 바라던 안정기로 들어서도 찝찝한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안정기속에 불안함이 섞여서 혼란스러운거같음

[글쓴둥이]

맞아 진작에 헤어졌어야 했는데 억지로 끌고갔어서 이렇게 된 것 같아 이제는 정말 정리해야지 댓글 고마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