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대학생인데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술집 건물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서 목이 꺾여서 죽었대
처음에 엄마가 전화해서 알았는데 엄마가 너무 서럽게 울더라고
나도 듣고 놀래가지고 내가 그때 일본여행 가있었는데 바로 짐싸서 비행기표 제일 빠른 날짜로 예매해서 한국 왔었거든
한국 도착했을때까지도 안믿기고 실감이 잘 안났었는데 영안실에서 오빠 모습이랑 울고있는 엄마아빠 보니까 실감이 나더라고
그건물에 엘베도 있는데 왜 굳이 계단으로 간건지도 모르겠고 하..
장례식에서도 엄마아빠 하루종일 울고 밥도 며칠동안 안먹고 엄마는 쓰러져서 응급실 실려가기도 하고너무 슬프더라고 오빠가 그렇게 된것도 엄빠 힘들어하는것도
사실 아직도 안믿긴다.. 우리오빠 되게 좋은사람이었거든
어릴때부터 나 잘 챙겨주고 맨날 나랑 놀아주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내가 알게모르게 오빠한테 많이 의지했었나봐
이렇게 한순간에 가는거 보면 인생이 뭔가 싶기도하고
우리집 아직도 일상으로 못돌아갔어
엄마는 매일 누워있기만 하고 아빠는 직장도 안나가서 짤리고 옛날에 끊은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취해서 아들이 술때메 죽었다고 술병 깨트리고
그냥 완전 망가졌어 가정이
내가 위로해주고 밥도 직접 해주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그렇네
평생 예전처럼 못돌아갈까봐 무섭기도 하고
나는 신경도 안쓴다고 서운한 감정이 드는것 같기도 한데 내가 미친거겠지
아 그냥 진짜 너무 심란하다
지금도 엄마 훌쩍거리는 소리 들리네
그새끼는 왜 술고 혼자 자빠져가지고 이지경이 되도록 만든건지
원망스러운데 한편으론 슬프기도하고..
아빠 직장 짤렸는데 생계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글 써보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