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69l
지난주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다.
슬프긴 슬프지만 후련한 감정도 양가적으로 든다.
그동안 참 키우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키우기 힘든 이유들을 함 써보려한다.
들어가기 앞서 이건 내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1. 공격성이 너무 강함
병원 데려가거나 씻겨야 할 때 특히 심하지만 아예 평소에 만지지도 못할 정도로 공격성이 심했음.
벽지를 개작살 내놓는다거나 쌀포대를 찢어발겨 놓는다거나 이 정도 기물파손은 화나지만 참을 수 있음.
근데 1m 가까이만 가도 우웅애응오오오웅 이런 괴상한 울음소리 내면서 할퀴거나 무는 건 좀 힘들더라.
새끼 때 부터 키웠는데 나를 주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음.
키우기 시작한 이래로 내 손가락 손바닥 손목은 그냥 도화지처럼 흉터가 생겨났고
병원이라도 데려가서 진료보려면 아예 수면제 맞춰서 재워버리거나 사지를 간호사랑 나랑 보호자가 붙잡고 누른채로 진료 봐야했음.
넥카라 풀어주다 내 검지손가락을 온 힘을 다해 물어뜯어서 피가 용천수마냥 솟아올랐을 때 열받음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2. 식탐 제어가 아예 안 됨
밥을 굶긴 것도 아님. 뭐 싸구려 사료를 준 것도 아님.
간식을 인색하게 준 것도 아닌데 식탐이 진짜 너무너무 과했음.
매일 규칙적으로 사료를 주는데 조금이라도 늦으면 달려와서 발목을 물어뜯는다거나 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거나 공격성이 무척이나 심해졌음.
뭐 동물이라서 식탐이 좀 있는 건 이해하는데 우리 가족이 집에서 회나 고기라도 구워먹으면 그 날은 진짜 전쟁이었음.
그냥 평범한 일반식을 먹어도 식탁에 올라오려 하거나 음식에 올라서려고 하는 건 일상이었고
포장되어있는 고기 비닐째로 물어뜯다가 비닐 삼켰을까봐 병원 데려가는 건 가끔가다 꼭 벌어졌음.
심지어 삼겹살 굽는 불판에 뛰어들어서 고기 먹으려다 젤리에 화상 입고 끼아에아아아 하면서 몸부림을 친다거나
선반에 보관해둔 고양이 사료포대에 구멍 뚫어놓고 그 구멍에 머리 박고 허겁지겁 주워먹는 걸 봤을 때는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
이런 일들 있는 후로 우리집은 밥 먹을 때 고양이를 베란다에 잠시 격리해놓고 열어달라고 비명 지르는 고양이 소리가 불편해 20분 이상 식사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음.

총평
전반적으로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을 집에다가 키우는 듯한 느낌이었음. 그만큼 사회화나 순화가 힘들었다.
약간 얘 입장에선 우리를 가족이나 동거인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내 구역에 쳐들어온 낯선 오랑캐 정도로만 취급하는 느낌이었음.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나와있는 오만가지 순화교육 다 시켜봤고 장난감 캣타워 화장실2개 물질적으로 필요한 건 거의 다 줬는데도 나를 가족으로 봐주지는 않더라.
그냥 길에서 살게 둘 걸 그랬다. 괜히 내가 주워왔나 싶네.



 
익인1
와.. 그 정도면 키운게 맞는가 싶네..
4일 전
글쓴이
그러게말이다..
4일 전
익인2
새끼때는 말잘들었어?
간혹 엄청 잘다가오는 치즈냥같은애들은 키울만하지않나

4일 전
글쓴이
새끼 때야 힘도 약하고 저렇게 공격적으로 해도 덩치가 작으니까 아프지도 않고 마냥 귀엽게 보였지
내 고양이도 수컷 치즈냥이였음

4일 전
익인3
아이고 쓰니 고생 많았다~ 근데 그건 냥바냥인거같애 우리 고양이도 길에서 데려왔는데 입짧은 개냥이거든 그래도 데려와서 고생하면서 길러준 쓰니도 너무 대단하고 떠난 냥이도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길 바랄게!!
4일 전
글쓴이
그려 명복을 빌어줘서 고맙다
너 고양이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4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찐친 조부모님 부고문자왔는데 가야해..?ㅜㅜ 578 8:4662570 3
일상신입 1부터 100까지 자세하게 가르쳐줬더니 걍 된 것 같은데 어쩌냐234 9:3364895 3
일상 신입익 똑딱이 담요 에바야??..?198 10:2047924 0
야구 KBS가 매긴 국대 등급129 16:5623359 0
이성 사랑방애인이 사친이랑 가다실 어쩌고저쩌고 이런 얘기 했다는데 어때? 124 9:5739482 0
우울증이 병이 아니라 내문제인것 같아서 슬프다7 11.15 17:05 30 0
원래 공부는 하면 할 수록 불안한건가4 11.15 17:05 38 0
지금의 시대정신은 흑백논리 갈라치기임2 11.15 17:05 18 0
공부 하루 5~6시간하는데 11 11.15 17:05 270 0
인생이 어디서부터 망한건지 모르겠다 11.15 17:05 20 0
헐 우리동네 국수나무 4달만에 바뀜....🥹3 11.15 17:04 940 0
12월에 보낼 거면서 왜 벌써 송장찍어서 날 설레게 해11 11.15 17:04 132 0
혼자서 파인다이닝 어케 가..?2 11.15 17:04 41 0
애인이 감정적으로 구는게 피곤해서 지친다고 했는데 또 반복되면 어떨 것 같아1 11.15 17:04 16 0
이성 사랑방/이별 헤어지고 잠이 엄청 늘었어7 11.15 17:04 156 0
미용실거울 원래 개못생김?8 11.15 17:04 52 0
나 요즘 먹는대로 다 장에 차3 11.15 17:03 24 0
아니 유튜브에서 애기들 영상 엄청 보고 잤더니 11.15 17:03 18 0
이성 사랑방 헤어지고 마지막 연락 답장한다 아니면 안한다? 22 11.15 17:02 99 0
숏패딩 유행 할 것 같다 VS 뭔 소리냐 개추워 죽겠는데6 11.15 17:02 151 0
나 생일 11월인데 현타온당..26 11.15 17:02 807 0
얘들아 12살 차이나면 난 얘한테 이모임 아줌마임?3 11.15 17:02 53 0
지방에 있는 사범대에서도 임용 많이 붙어??5 11.15 17:02 147 0
여자31은 누구랑 만나? 나이차3 11.15 17:02 36 0
컴활 실기 어려운게 당연한거지??1 11.15 17:02 68 0
추천 픽션 ✍️
by 한도윤
나는 매일매일 이직을 꿈꿨다. 꿈꾸는 이유는 단순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나는 2년 전 중견 건축사사무소에서 프리랜서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세계..
thumbnail image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三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등은 돌의 굴곡에 따라 따끔거렸고 치솟은 긴장과 흥분감에 숨..
by 한도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L을 만난 건 내 연애 역사 중 최고의 오점이다. 그때의 나는 제대로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줘본 적도 없는 모태솔로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쩌다 나와 L은 커피를 한두 잔 같이 마셨고 무심코 던진 L의..
thumbnail image
by 1억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w.1억   "##베리야~ 아직 멀었어?""으응! 잠깐만!! 잠깐!!!"나에게는 8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가 있다. 흐음.. 만난지는 개월 정도 됐다!남자친구는 나와 아~~~주 정반대다. 우선..
by 한도윤
제목이 실패의 꼴인 이유가 다 있다.우선 꼴이라는 말을 설명하자면 사전적 의미로 모양이나 형태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실패의 모양이나 실패의 형태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꼴, 꼬라지, 꼬락서니로 표현하는 게 나는 좋다. 왜냐하면 나는 실패를..
thumbnail image
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정말 나더러 뭐 어쩌라는건지 나보고 진짜 자길 책임지라는 건지 문을 밀고 나를 따라들어와 뭐가 그리 급했던건지 다시 한 번 키스를 하려고 한다. 이 아인"뭐가 그리 급해. 내가 도망가기라도 해?""그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