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34l
지난주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다.
슬프긴 슬프지만 후련한 감정도 양가적으로 든다.
그동안 참 키우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키우기 힘든 이유들을 함 써보려한다.
들어가기 앞서 이건 내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1. 공격성이 너무 강함
병원 데려가거나 씻겨야 할 때 특히 심하지만 아예 평소에 만지지도 못할 정도로 공격성이 심했음.
벽지를 개작살 내놓는다거나 쌀포대를 찢어발겨 놓는다거나 이 정도 기물파손은 화나지만 참을 수 있음.
근데 1m 가까이만 가도 우웅애응오오오웅 이런 괴상한 울음소리 내면서 할퀴거나 무는 건 좀 힘들더라.
새끼 때 부터 키웠는데 나를 주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음.
키우기 시작한 이래로 내 손가락 손바닥 손목은 그냥 도화지처럼 흉터가 생겨났고
병원이라도 데려가서 진료보려면 아예 수면제 맞춰서 재워버리거나 사지를 간호사랑 나랑 보호자가 붙잡고 누른채로 진료 봐야했음.
넥카라 풀어주다 내 검지손가락을 온 힘을 다해 물어뜯어서 피가 용천수마냥 솟아올랐을 때 열받음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2. 식탐 제어가 아예 안 됨
밥을 굶긴 것도 아님. 뭐 싸구려 사료를 준 것도 아님.
간식을 인색하게 준 것도 아닌데 식탐이 진짜 너무너무 과했음.
매일 규칙적으로 사료를 주는데 조금이라도 늦으면 달려와서 발목을 물어뜯는다거나 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거나 공격성이 무척이나 심해졌음.
뭐 동물이라서 식탐이 좀 있는 건 이해하는데 우리 가족이 집에서 회나 고기라도 구워먹으면 그 날은 진짜 전쟁이었음.
그냥 평범한 일반식을 먹어도 식탁에 올라오려 하거나 음식에 올라서려고 하는 건 일상이었고
포장되어있는 고기 비닐째로 물어뜯다가 비닐 삼켰을까봐 병원 데려가는 건 가끔가다 꼭 벌어졌음.
심지어 삼겹살 굽는 불판에 뛰어들어서 고기 먹으려다 젤리에 화상 입고 끼아에아아아 하면서 몸부림을 친다거나
선반에 보관해둔 고양이 사료포대에 구멍 뚫어놓고 그 구멍에 머리 박고 허겁지겁 주워먹는 걸 봤을 때는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
이런 일들 있는 후로 우리집은 밥 먹을 때 고양이를 베란다에 잠시 격리해놓고 열어달라고 비명 지르는 고양이 소리가 불편해 20분 이상 식사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음.

총평
전반적으로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을 집에다가 키우는 듯한 느낌이었음. 그만큼 사회화나 순화가 힘들었다.
약간 얘 입장에선 우리를 가족이나 동거인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내 구역에 쳐들어온 낯선 오랑캐 정도로만 취급하는 느낌이었음.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나와있는 오만가지 순화교육 다 시켜봤고 장난감 캣타워 화장실2개 물질적으로 필요한 건 거의 다 줬는데도 나를 가족으로 봐주지는 않더라.
그냥 길에서 살게 둘 걸 그랬다. 괜히 내가 주워왔나 싶네.



 
익인1
와.. 그 정도면 키운게 맞는가 싶네..
6시간 전
글쓴이
그러게말이다..
6시간 전
익인2
새끼때는 말잘들었어?
간혹 엄청 잘다가오는 치즈냥같은애들은 키울만하지않나

6시간 전
글쓴이
새끼 때야 힘도 약하고 저렇게 공격적으로 해도 덩치가 작으니까 아프지도 않고 마냥 귀엽게 보였지
내 고양이도 수컷 치즈냥이였음

6시간 전
익인3
아이고 쓰니 고생 많았다~ 근데 그건 냥바냥인거같애 우리 고양이도 길에서 데려왔는데 입짧은 개냥이거든 그래도 데려와서 고생하면서 길러준 쓰니도 너무 대단하고 떠난 냥이도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길 바랄게!!
6시간 전
글쓴이
그려 명복을 빌어줘서 고맙다
너 고양이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6시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야구/장터 긴말 안하겠습니다. 한일전 이기면 바로 한분께 쏩니다389 16:2118715 1
일상딱 중성적인 이름 뭐 있을까268 18:498075 0
일상동덕여대 피해보상금 3.3억 청구했대355 14:1139009 1
이성 사랑방31살 여익인데 25~26한테 대쉬해봐도 괜찮어?179 8:4729849 0
일상우리집 노숙자때문에 가게 망했어 어떡해153 15:5028095 2
동덕여대에서 학생들한테 피해 금액 청구 안한대 ㅇㅇ13 17:08 448 0
너넨 외국 여행갈때 큰 인형 품에 안고 나가는 친구 어때7 17:08 81 0
고용보험 잘아는사람? 업장에서 신고하고 반영되는데까지 시간걸려?5 17:08 37 0
이성 사랑방 둥들아 사친이랑 맨날 연락하는거 이해가능?20 17:08 127 0
그래서 대학교 시위할때 총장을 조지는 이유가..3 17:07 363 0
오늘 금요일이니까6 17:07 16 0
너네 춘봉이랑 첨지 아냐19 17:07 406 0
임페리얼 레지던스 가본 사람????? 17:07 8 0
고3인데 놀러갈때 입을 옷이 아예 없거든3 17:07 12 0
오밀조밀 생겼다<하면 귀엽게 생였다는건가?1 17:07 14 0
우니의끼니 보는 사람?? 17:07 12 0
이성 사랑방 과거 안 좋은 애인6 17:07 54 0
카공 최대 몇시간이라 생각해2 17:07 16 0
이거 너무 슬프다1 17:06 63 0
산부인과 검사 결과 이거 다 정상이라는 말 맞지?????7 17:06 278 0
크림 발송한지 2일지나도 입고 안되면 가라송장이야? 17:06 7 0
아이폰 질문!!!2 17:06 13 0
요즘 쿠팡 자리 없나..? 17:06 17 0
8키로 뺐는데 4키로 도로 쪘음2 17:06 31 0
아진짜 왜 내가 잡고있는 손잡이를 비집고 들어오냐 17:06 12 0
전체 인기글 l 안내
11/15 20:52 ~ 11/15 20:5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