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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고 초반까지는 그리 사랑하는 거 같진 않았어
좋아는 해도 나를 위해 노력을 보태는 사랑은 아닌..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애인이 날 되게 많이
사랑하는구나를 느끼게 됐거든
내가 몰랐던 게 아니라 진짜 사람이 변함
개인 시간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던 사람이
어느순간부터는 어쩔 수 없이 떨어져있어야 하는
상황에도 잠깐이라도 얼굴 보려고 집 앞으로 와주던가
내가 시간이 안 되면 내가 있는 곳 근처에서
본인 할 일 하면서 기다림
근데 이걸 티를 안 내 부담을 안 줌
그리고 못 본다고 서운해하지 않고
안 미안해도 된다고 오히려 달래줌..
이번에도 애인이랑 겹지인인 친구랑 셋이 술 마시기로 했는데
그럼 둘이 낮에 피시방 다녀오면 나는 저녁에 나가겠다고 하니까
그럼 번거롭지 않냐고 자기가 데리러 갈테니까
같이 피시방 가서 옆에서 블로그 쓰다가
심심하면 자기랑 같이 내가 할 수 있는 게임 찾아서
같이 하자고 해주고..
되게 배려심 넘치고 존중 받으면서 사랑받는 느낌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