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제 직장동료한테 고백했거든

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친구도 아니고

근데 대화해보면 너무 잘맞고 잘 통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짝사랑 그만하고 싶어서 고백함

사실 고백 아니어도 내가 맨날 소개팅하지 마라 나 같은 사람없다 이러면서 다~ 티내고 지냈거든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은 그냥 웃으면서 끄덕끄덕하고

근데 그 사람이 곧 자기 연고지로 돌아가서 근무한단 말야 좀 많이 멀리..?

그래서 자기가 가벼운 마음이었으면 남은 시간이라도 나랑 만났겠지만 그런게 아니라 조심스럽고 뭔가 책임지지 못할 연애를 못하겠대 근데 내가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한대

그러면서 자기 연고지가 있는 곳 놀러오래 내가 거기 한번도 안가봤다니까 이제 그 지역 들으면 자기 생각나지 않겠녜

어제 밥이랑 술도 본인이 다 사고.... 도대체 이건 뭘까 그 사람이 어장칠 성향도 나이도 아니거든

[둥이1]

나이가 몇살대인데?

[글쓴둥이]

30대초중반

[둥이2]

장거리 자신 없는 거지 장거리 하지마

[글쓴둥이]

맞아 사실 나도 장거리 안해봤고 자신없어.. 근데 그래서 안 만날거면 좀 더 명확하게 거절하는 거 아니야? ㅠㅠ

[둥이2]

그래도 좋으니까 거절하는 게 힘든 거지 ㅠㅠ 근데 반응 봐선 둥이가 괜찮다고 하면 연애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글쓴둥이]

좋은데 안 만난다니 정말 나에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ㅠㅠㅠ 그래도 고마워 댓글

[둥이3]

그래도 되게 좋은사람이신거같다.. 나이가 아무래도 사귀면 결혼해야하는데 장거리면 주말부부도 해야하고 여러모로 힘들거같아서 그러신거 아닐깡 맘 커지기전에 좋게 남기고싶은

[글쓴둥이]

너무 좋은 사람이고 이성적으로도 매력있는 사람이라 진짜 너무 아쉬워... 그리고 이렇게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도 처음이고...

[둥이3]

그러게 연고지 한번 놀러가봐 그렇게 몇번 개인적으로 만나다보면 둘다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을까??

[글쓴둥이]

그치..? 아 뭔가 고백하고 나면 뭐든 홀가분할 줄만 알았는데 그냥 속상하기만 하네 ㅎㅎ 어렵다
댓글달아줘서 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