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오늘 친구분이랑 오늘 약속 있으셔서
친구분 집까지 다녀오신 것 같은데 방금 통화하면서
그런데 네 딸이 살이 너무 많이 쪘더라, 뒤에서 보는데 깜짝 놀랐다, 치마가 터지겠더라, 취업 보내기 전에 살 빼야되지 않겠냐 이러는 소리가 들려서
엄마한테 메모장에다가 써서 그런 얘기 제발 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 척도 안 하고 계속 통화만 하는 거야
그래서 통화 끊자마자 엄마 대체 왜 그러냐고
나만 잡고 살았으면 됐지(나도 어릴 때 뚱뚱했어서 엄마한테 살로 엄청 갈궈지면서 자람 ㅋㅋㅋㅋㅋ 진짜 엄마가 하는 모욕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등학교 올라가서 30kg 가까이 죽자고 뺌) 이제는 그렇게 살로 괴롭힐 사람 없어서 엄마랑 관련도 없는 애꿎은 여자들한테 무례하게 구냐고, 그 말 듣는 엄마 친구 마음 생각 안 하냐고 엄마 앞에서는 맞장구 치면서 속으로는 울고 싶고 마음 찢어지는 게 부모인데 같은 부모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고 엄청 뭐라고 했거든
솔직히 나도 이렇게까지 그 친구분 딸 두둔할 필요 없지만 다이어트 성공하기 전까지 평생 엄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자랐고 심지어는 정상 체중된 지금도 내가 인스턴트 먹는 거 보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너는 우리 집이 아니라 돼지우리에서 살아야 된다, 동물원 가서 코끼리랑 한 방 써라 아무도 너 사람으로 안 본다 이런 말 지금까지도 듣고 있어서 갑자기 울화가 치미는거야 우리 엄마는 대체 왜 저렇게 본인 몸도 아니고 남 몸에 심지어 여자한테만 그렇게 맨날 자기 기준에 맞춰서 욕하고 살쪘다고 평가하고
엄마가 이럴 때마다 처음에는 창피한 마음정도였는데 이제는 창피 수준이 아니라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워
길거리도 무서워서 못 다니겠어 길거리 지나다니는 여자들한테도 몸평 얼평 서슴치 않고 하거든 ㅋㅋㅋㅋ 진짜 돌아버리겠음
여튼 내가 막 뭐라고 하니까 엄마도 너 잘났다고 하면서
내가 친구랑 무슨 대화를 하든 말든 뭔 상관이냐면서 왜 참견질이냐고 너나 잘하라고
엄마 편을 들어도 시원치않을 판에 왜 너는 항상 내 말에 딴지를 거냐면서 자기가 틀린 말했냐고 내가 이상하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언니 직업도 다이어트 전문 트레이너라서 엄마가 그러고 다니면 언니도 엄마 저 사람들 다 본인들이 찌고 싶어서 찐 거 아니고 저 중에는 분명히 지금도 열심히 감량 중인 사람들 있다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는데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하는데도 귓등으로도 안 들어 백 번이면 백 번 다 맨날 좋게 타일러 주는데도 안 들음
평생 업적이 체질적으로 마르게 태어난 거 그거 하난가 진짜 싫다 짜증나고 진저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