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보기로 했는데, 애인이 어제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술을 마셨어. 원래 나 애인이 나랑 약속한 날 아니면 뭘 하든 자기마음이라 생각해서 그래 잘 놀아~ 그러고 말았는데 밤 12시 넘어서 술 취해서 전화오더니 자기 자전거 타고 집에 가겠대 내가 위험하니까 안 타는게 좋지 않을까 했는데 뭐 집이 멀기도 하고 솔직히 성인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그냥 알아서 조심히 가라고 하고 끊었거든... 근데 넘어져서 좀 다쳤다는거 처음에는 많이 다쳤다고 하다가 내가 뭐라뭐라 하니까 조금 다쳤다고 하다가 계속 뭐 말 바꾸면서 많이 다쳤다, 거짓말이다 조금 다쳤다, 이러다가 그냥 내일보자고 끊고 잤거든
원래 오늘 애인이 자기 사는 동네에서 제모 받고 서울로 오기로 해서 나는 적당히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 좀 하고 그러고 있는데 전화와서 자기 늦잠자서 제모도 다른 날로 변경했고 조금만 더 자고 가면 안되겠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여기서부터 그냥 삔또상해서 맘대로 하라고 하고 나 혼자 나와서 쇼핑하다가 1시쯤 카톡으로 얼마나 다친건지 모르겠고 쉬어야 할 것 같으면 안나와도 되니까 그냥 쉬라고 보냈는데 한 3시쯤 카톡와서 자기 지금 일어났다고,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나갈까? 이러는데 너무 서러운거야ㅠ 그래서 그냥 됐다고 다쳤다니까 화내고 싶지는 않은데 기분나빠서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말았는데
모르겠어 그냥 서러움.. 100일 좀 넘게 사귀면서 항상 내 자취방 근처에서 그냥 밥먹고 만화카페가고 피씨방가고 술먹고 자고 하는것만 해서 저번에 내가 이것때문에 한번 울었단 말이야 내가 무던하고 아무거나 다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이게 맞는거냐고 나 좋아하는거 맞냐고 그냥 자려고 만나는거냐고.... 그날도 내가 야경보고 싶다고 서울 남산도 좋고 명동에서 사람 구경 좀 하다가 청계천 광화문 그냥 걸으면서 보는것도 좋아한다 이랬는데 귀찮은지 그냥 영화보자고 해서 영화 하나 보고 청계천 잠깐 걷다가 이정도면 됐지? 니가 하고 싶다는거 했지? 이런식이라 그냥 쫓기듯이 집으로 돌아와서 집근처에서 술마시다가 내가 운거란 말야..... 그동안 100일동안 만나면서 내 자취방에서 만난거 빼고 수원스타필드 간거랑 인계동에서 밥먹고 모텔간거랑 차 빌려서 피씨있는 모텔간거랑 홍대 한번 간거랑 잠실 롯데월드몰 한번 간거말고 뭐 딱히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 것도 없음 아 롯데월드 4시에 한번 갔었다 그때도 사람많다고 기분별로인 티 내고 나 가방 들고 갔는데 자기 짐도 내 가방에 넣었으면서 무겁고 어깨아프니까 가방 잠깐 들어달라고 했는데 짜증내고 근데 이거 진짜 짜증내는 표정이라서 아냐 내가 들게 하고 들고 있었는데 정말 속상했었음... 아무튼 진짜 자취방 근처에서 밥먹고 술먹고 자는거 빼고 데이트같은 거 한건 저게 진짜 다야...... 그런거 포함해서 서러워서 운 건데 이번에도 어제 내가 막 경복궁 옆에 가을이니까 단풍보면서 걷는것도 좋다 그냥 서촌 북촌 카페가서 잠깐 앉아있어도 좋다 아니면 내가 행궁동 가도 좋다 뭐 뭐 좋다 이랬는데 응응 알겠어~ 이러더니 3시까지 잔거임...
그래서 지금까지 서운했던거 다 포함해서 너무 속상해서 집에 와서 아까부터 계속 우는데 이거 내가 서운해 해도 되는거 맞지? 원래 다들 데이트 저렇게 해....? 그냥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나는 속상한데... 맨날 말로는 하고 싶은거 있으면 얘기해! 이래놓고 막상 하자고 만나면 살짝 귀찮은 티 내면서 그냥 만화카페 갈까? 이러거나 피씨방 갈까? 이러거나 가서 돌아가고싶은 티 내면서 눈치주는데 내가 뭐... 모르겠다 이제 그냥 서러움 데이트 비용? 나 안 아낌 솔직히 월세 내가 내는 자취방에서 맨날 재워주고 씻겨주고 하는거 빼고서라도 사실 내 월급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나 뭐 아껴서 낸 적도 없음 근데도 저 모양이니까 그냥 이제 속상해서 헤어질까 생각중이야.... 어떤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