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장기연애 중인데(지금 4년차)
가끔씩 이 안정감이
한순간에 사라질까봐 두려울 때가 있어
심지어 그게 내 잘못일까봐......
내가 갑자기 사라져서 얘를
나처럼 불안한 사람으로 만들까봐
아니면 이렇게 불안한 나 때문에 얘가 도망갈까봐
그럴 사람이 아니라서 더 무서워
이렇게 사랑만 주고 다정한 사람을
내가 망쳐버릴까 무서워
아니면 이미 망쳐버렸을 지도 모른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난 내가 죽으면 얘가 빠른 시일 내에
나보다 사랑을 주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과 만나서
내가 주는 것보다
훨씬 크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해
나처럼 정신병 십 몇년을 앓고
정신과 입원까지 했던 그런 불안정한 나 말고...
근데 또 그래서 내가 얘한테 주는 사랑이
100프로 사랑이 아니라 내 불안 우울이 섞인
불순물 투성이인 사랑을 주는 거라
내 우울이 전염될까봐 그래서 얘가 힘들어할까봐
그렇게 된다 해도 얜 날 먼저 떠날 애가 아니라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 들면서도
너무 얘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