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친할머니 제사를 크게 지네
흔히 생각하는 떡벌어지는 종가집 제사상 딱 그거야
친척들 특히 우리엄마 포함 작은엄마, 고모들 힘들어할법도 하지만 다들 불평없이 하셨어 오히려 더 챙기면 챙겼지
난 기억이 없지만 가족들에게 정말 단단한 버팀목 같은 분이셨대 다들 할머니를 깊이 존경한다는걸 알고는 있었어 머리로만
좀 크면서 항상 기일 2~3일 전부터 제사음식 준비하고 그러는게 불만이였어 어릴때야 친척들 보는게 좋았지만 막상 내가 일 거들게 되니까 힘들더라고
음식은 여자들이 하지만 설거지 포함 청소하고 힘쓰고 제기 관리하고 이러는건 다 남자들이 해서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힘든건 아니였던 것 같은데 그냥 싫었어
취업하고 올해가 3년짼데 이직 고민하면서 머리아파하고 있는데 또 제사라고 오라길래 싫다고 했어 하필 일때문에 반차쓰기도 애매한 타이밍 이였어서 (거리때문에 오후 반차 무조건 써야해) 계속 거절하다가 쌓인게 터지면서 욱-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전화받더니 오지말아라 한마디 하고 끊어 버리더라
진짜 안갔어 나도 쌓인거 많았고 진짜 일 때문이라는 명분도 있었어서 한번 판 엎어 버리고 갈 수 있음 가고 말면 말고 하려했는데 그 뒤로 집에서 연락이 안오더라
한동안 꾹 참다가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엄마 바꿔줬는데 진짜 싸-한 목소리로 나 잘못키웠다면서 바쁘니 더 이상 안부르겠다 하시고는 또 한참을 연락이 없었어
결국 한두달에 한번씩 내가 전화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또 욱해서 나도 연락 안했더니 3달동안 전화 문자 카톡 모든 연락 끊긴채로 추석이 됐는데도 친척동생한테 왜 안왔냐는 카톡 하나온게 끝이였어
11월인데 아직도 서로 연락안해 고모들하고도 꽤 친해서 자주 연락 했었는데 이젠 안해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는 거겠지만 뭐랄까 버려진 기분이라서 자포자기 상태야
김장글 보다가 내꼴이 웃겨서 넋두리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