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가가서 자는데 어제는 가위를 눌리고 그저께는 귀접이였음(귀접은 귀신하고 성관계 하는거) 이 두개는 자취방에서도 일주일에 한번꼴로 겪어서 이젠 익숙해짐
참고로 나는 귀신 믿지는 않음 풍수지리나 사주는 믿는듯 자취방에선 빈도수가 적은데 이상하게 본가만 오면 머리 대자마자 가위가 눌렸음 가위자체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눌렸어서 수면상담도 받아봄 한의원도 가봄 종교도 없는데 방에 십자가도 달아봄 딱히 피곤하거나 몸 정신이 힘든 상태로 오는 것도 전혀 아님. 이상하게 내 방에서만 가위를 눌림
무튼 방에서 잠들려하는데 내 방 구조가 벽-침대-책상 이런식으로 붙어있으면 내가 벽쪽에 거의 붙어서 자는 걸 좋아한단말임? 새우자세로... 그래서 새우자세로 자고있는데 몸이 안움직여서 에휴, 또 가위겠거니하고 풀려고 손가락끝부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음
갑자기 눈 앞에 머리를 산발로 늘어뜨린 초록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이 보이는 거임 얼굴은 하얗고 앞머리도 있었음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않았다
내 방만한 ? 텅빈 방안에 긴머리랑 내가 서있었음 방안에 정말 무섭도록 아무것도 없고 벽지는 갈기갈기 뜯어져있던 걸로 기억함 마치 방 주인이 나가면서 벽지 도배하기 전 방같은 ...? 그런 느낌이였음
긴머리는 깔깔깔 귀가 찢어져라 기분나쁘게 소리지르면내 두손을 잡고있었고 횡설수설하는데 뭐라고하는지 잘 못알아들음 웃음소리가 깔깔 수준이 아니고... 그 공사장가면 나는 철근끼리 부딫히는 깡깡 소리암? 그정도의 소음으로 깡.깡.깡.깡.깡.깡 이렇게 웃고있었음 입은 찢어져있고 눈은 안보이는채로 웃고 있는데 또 힘은 오지게 쎄서 어떻게 해도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내 손목을 안놓는 거임
힘줘서 손을 확 빼려고하니 그 분이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자기 몸 쪽으로 날 끌어당김 그 뒤로 5분 지났나 힘들게 가위를 어째저째 깼는데 일어나니 머리에는 식은땀이 잔뜩 나있었음소름돋는 건 눈떴는데 내 손목이 주먹을 꽉 쥔 체로 거의 90도가 꺾여서 벽면에 붙어있었음
마치 벽쪽으로 누가 손을 당긴 듯이 잠결에도 아픈 게 느껴질 정도. 말그대로 꺾여있었음 분명 잘 때는 그냥 옆으로 누워서 평범하게 잠
자고 일어나니까 손목이 너무 아프더라 벽에 마찰되서 손목 튀어나온 뼈 부분에 쓸린 자국도 남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