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곰신이고 천일인데 애인이 아무것도 안 해줌 편지만 썼대 난 천일쯤 휴가 나와서 휴가때 입을 커플 옷이랑 애인 신발 없대서 신발도 샀음 솔직히 뭐 바랬다면 바란 건데 난 px 화장품이래도 좋아했을 거야 그냥 준비를 아무것도 안 함 자기 말로는 이번 달에 동기들이랑 외박 나가고 후임 들어와서 생선 사주고 피엑스에서 부모님 화장품 사느라 돈이 없었대 나가서 맛있는 거 사주려고 했다 좋은 곳 데려가려 했다 하는데 예약한 거 생각해 둔 거 하나도 없음 그냥 꽃집 어디 있는지 알아본 정도 여기까진 나도 헤어짐 사유는 아니었어
근데 내가 서운하다고 나는 뭐 받고 싶은 게 아니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평소에 내가 모자 아니면 로카티 갖고 싶다고 몇 번을 말했음 근데 기억도 못 하고 미안하가고 하다가 안 풀리니까 나보고 피곤하다면서 전화로 소리지름 천일 안 챙겨줘서 그러녜 빼빼로 데이도 안 챙겨줌 근데 이건 나도 안 챙겨줘서(군인한테 깊티를 줄 순 없잖아...) 할 말 없어 암튼 난 피곤하다는 이 말이 너무 충격이고 내가 애인 신발 고르고 사고 혼자 커플옷 사고 한 게 비참해서 헤어지자 함 산지 좀 돼서 반품도 못한다ㅎㅎ 내 삼십만원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