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태어나기전에 친할아버지랑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들은 다 살아계시거든. 이상하게 주변에 돌아가신 분이 없어서 장례식도 아빠 거래처 지인 장례식은 가봤지 가족 장례식은 가본적이 없어. 한번도 이별을 해본적 없단 소리지ㅠㅠ
아빠는 항상 나한테 자기의 1순위는 할머니라 했고 나도 내 1순위가 아빠거든. 아빠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정말 엄청나. 가끔 아빠가 나중에 죽거나 사고로 죽으면 난 어떡할까 라는 상상을 할때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서 나도 따라서 죽지 않을까? 라고 결론밖에 안 나더라고...
아빠가 죽으면 나도 미친듯이 힘들고 제대로 못살 거 같은데 아빠도 나랑 같은 마음일거 아니야...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아빠도 나같은 생각을 하면서 날 버리고 떠날까봐 아빠의 세상이 무너져서 앞으로 힘든 하루만 보낼까봐 어떻게 위로해줄지도 몰라서 아빠가 우는 모습 볼때마다 할머니가 미친듯이 괴로워... 안 그래도 할머니 떠나보낼 생각에 미칠 거 같은데ㅜㅜㅜㅜㅜㅜㅜ
처음에 할머니 쓰러지고 중환자실에 가족들 다 모였을 때 고모랑 작은아빠는 미친듯이 오열하는데 아빠 혼자 멀쩡하게 병원 수속이며 질문이며 뭐 냉철하게 다 하셨거든. 아빠는 할머니가 나이가 있으시고 할아버지릉 먼저 보내봤기 때문에 옛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괜찮다고 할머니 좋게 보내드리면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분이 나랑 저번주에 밥 먹으면서 할머니 얘기하다가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우는 모습 보고 그 모습이 아직도 잔상에 남아서 너무 힘들어... 난 어떻게 해야하니... 도와주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