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만 해도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횡설수설 할 수도 있어.
1. 일요일에 남동생 신천지인 거 가족들한테 들키고 밤에 같이 얘기 나누다가 월요일에 교인들한테 이제 그만 하겠다고 말하기로 약속하고 잠들었음. 점심 때 만나서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후 4시가 되도록 갠톡이나 가족단톡방 등에 연락이 없어서 혹시 해코지라도 당했을까봐 걱정돼서 전화했더니 다행히 받더라고. 근데 한다는 소리가 그 사람들한테 당분간은 못 나갈 것 같다고만 말했다는 거야. 내가 빡쳐서 ‘그게 무슨 소리냐, 당분간이 아니라 평생 나가지 마라’ 하고 나머지는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하고 끊었음.
2.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쉬는데, 남동생한테 걔네들 다 차단했냐고 물어보니까 안 했다고 하길래 언니한테 바로 달려가서 ‘얘 탈교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차단도 안 한다’고 말하니까 언니도 빡쳐서 휴대폰 가지고 내려오라고 함.
교인들 누구인지, 뭐하는 애들인지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 하고 차단할 생각도 없어보여서 너 계속 그러면 그냥 정신병원에 가두겠다고 했음. 근데 어떤 말로 협박을 해도 가만히 있길래 남동생 처음에 끌여들인 애가 내 동창이랬잖음. 근데 걔 번호는 없으니까 번호 가지고 있는 애들 중에 걔랑 알고 지낼 만한 얘한테 연락해서 ‘걔가 내 동생 신천지로 끌여들었는데, 뭐라하게 번호 좀 달라고’ 말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핸드폰을 줌.
그래서 동생한테 너 점심 때 만난 애한테 전화하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자기 배터리 없다고 부지역장한테 전화하래. 근데 부지역장한테 전화하니까 또 뭔 핑계대면서 지역장한테 전화하라고 하고ㅋㅋ 그래서 지역장한테 전화 걸어서 언니가 통화로 남동생 탈교할 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으름장 놓으면서 전화로 좀 말다툼했음. 그러다가 지역장이 남동생이 본인입으로 탈교하겠다고 말하면 놔주겠단 거임. 근데 이 노답인 얘가 지역장이랑 그 난리난 걸 보고도 탈교하겠다는 소리를 안 해버림. 그와중에 지역장은 전화 끊어버리고.
언니 개빡쳐서 울면서 너 그럴 거면 집 나가라고 소리치니까 그제서야 정신 들었는지 탈교하겠다고 말하겠다면서, 전화 걸었더니 그 지역장이 전화를 안 받음. 그 전에 전화한 부지역장, 점심 때 만난 사람도 싹 다 안 받고.
그래서 남동생이 탈교하겠다는 말 녹음해서 그 사람들한테 보내고, 언니랑 나 보는 눈 앞에서 그 사람들 연락처 다 차단시킴.
3. 내막이 궁금하니까 남동생이랑 그 사람들이랑 카톡한 내용 보여달래서 확인했는데, 읽어보니까 너무 노답이고 충격적이어서 놀랐음.
3-1. 동생한테 일요일 밤에 추궁하면서 주변인들 이름 대면서 이 사람 신천지냐고 물어봤는데, 자기 끌여들인 사람만 신천지고 나머지는 아니랬거든. 근데 그 사람들 싹 다 신천지 맞았음.
그리고 니 주변인들 신천지로 끌여들인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것도 아니랬으면서 친구 두명 포섭해놨더라..
3-2.
일요일밤에 있었던 얘기들 다 그 사람들한테 말하면서 피드백 요청함. 안 간다고 해놓고 나중에 갈 생각한 게 넘 소름돋고 토나옴.
3-3. 저 사람들이 일적으로 얽힌 관계라 남동생이 지금은 번호차단했어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관계여서 다시 빠져들 것 같아서 무서움. 게다가 남동생이 입교하면서 우리집 주소까지 다 적어둔 상태여서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게 빠져든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서 그냥 갖다버려블고 싶어. 아니면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든가.
여기 시골촌동네인데 뭔 신천지가 저렇게나 많이 있는지..
남동생도 남동생인데 저 사람들한테도 빡치고 화나서 저 사람들 주변인이나 직장에다가 이 사람들 신천지라고 알리고 싶은 심정임. 사회생활도 못하게 해주고 싶어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