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다 생각나진 않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예의상 묻는 질문들 있잖아
오는데 멀지는 않았어?
안 추웠어?
(무거운 거 들고 있을 때) 안 무거워?
(전화하다가 내 쪽에서 소음 발생할 때) 시끄럽지?
이런 식의 정말 반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묻는 질문에도
멀긴 했지
춥긴 해
무겁지
응 좀 시끄럽네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너무 다 말을 해버려
보통 저런 상황에서 실제로 그렇다고 느꼈더라도
(그렇긴 한데)를 함축하고 괜찮아~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
아니면 뭐 (그렇긴 한데) 그렇게 춥진 않아~ 그렇게 무겁진 않아~ 이런 식으로 걱정 안 해도 돼, 의 의미를 담아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하물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애인은 너무 진짜 선의의 거짓말을 1도 못해
아까도 내가 축구 볼 때 치킨 먹자고 집 앞으로 치킨 보내줬는데
나는 시킨 시간 미리 예고 + 주문 후 + 배달 시작 후 다 일일이 연락줘서 도착할 때 먹게끔 연락 했는데
얘가 뭐 미루고 미루다가 치킨을 한 15분 늦게 받은 거야. 문 앞에 두고 간 걸 ㅇㅇ
그래서 내가 헉 식었겠다 ㅠ 이랬는데
응 좀 식었네ㅠ 날 추워서 그런갑다 쩔수 없지
이런 식으로 말해버려
하 근데 이게 솔직한 게 죄가 아니고, 내가 무의식중에 그런 답을 들을 만한 질문? 말? 들을 던지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는데
어째 단 한 번도 괜찮다, 아니다 라는 선의의 거짓말도 없을까
진짜 미묘한 포인트라서 어디 가서 말하기도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