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1년 내내 전국을 다니면 선수들을 지켜보고 평가하고 뽑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노고에 비해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합니다. 과연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 선수들 경기를 포함해 다른 팀 선수들 경기를 얼마나 직접 보고, 전력 분석을 얼마나 했을까요? 좋은 좌타자들이 많은 대만전에 언더핸드 투수 공을 못 치는 것으로 전력 분석을 했다는 말만 봐도 알겠습니다. 세계 야구의 흐름과 수준을 장기간 면밀하게 살펴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해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 자격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석해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 업무를 지켜봤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경기 전 포터블 장비를 이용해 배팅 훈련 시 스윙 궤적, 속도 등의 모든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에 대비하더라고요.
반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들의 바이오메카닉스 기반 움직임 데이터뿐만 아니라 신체 측정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했을지 의문입니다. 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못한다면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선수 또는 트레이너의 주관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거죠. 전력 분석을 토대로 코칭스태프에게 줄 수 있는 정보는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한 볼카운트별 구종 선택, 타구 방향 등 몇 장의 페이퍼 자료가 전부인 겁니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 중에 바이오메카닉스나 세이버메트릭스를 다룰 수 있는 현장 전문가가 전혀 없고, 해설자 또는 지도자 출신들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운영이 바뀌는 일회성 조직에 불과한 겁니다.
이제부터라도 학연, 지연, 개인의 이익에서 벗어나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선수들을 위해 뛸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식은 겸비하지 않고 언제까지 그냥 앉아서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바라보면서 육성을 외칠 겁니까. 최초 1000만 관중 달성 결과는 유행처럼 다시 사라질 수 있는 겁니다. 야구 실력 내실을 키워야 모래성처럼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한국야구 구성원 모두 정말 정신을 차릴 때입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11/0001797956
기사 전문은 차명주 교수랑 일문일답인데 좀 길어서 제일 공감가는 막문단만 들고옴
구구절절 뼈때리는 말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