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여자입니다.
18살부터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우울증은 유전인듯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8살 때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셨고, 제가 어머니 시신 최초 발견자였습니다.
햇수로 9년을 저와 함께해 온 우울증.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한 적만 3번입니다. 그 중 1번은 대학병원이었구요.
자살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습니다.(이후 입원) 차라리 그 때 가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제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이 힘듦과 고통을 더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그만 편안해지고 싶습니다. 저 그간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약을 세게 쓰면 우울이 많이 나아지긴 합니다만, 부작용으로 지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리튬을 1500mg 복용하고 있었을 때,(다른 약들도 엄청 많이 먹었습니다) 우울감은 괜찮았으나 사람이 많이 둔해지더군요.
저는 우울한 것도 싫고, 둔해지는 것도 싫습니다. 왜 제가 이 두 가지 중에서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너무 힘듭니다.
제 우울증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제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어서, 평생 저와 분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암울하고, 괴롭습니다.
저 정말 이제는 편해지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