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애인 이제 4달 정도 만났고 썸 포함해서 안 만난 날은 하루도 없어 애인이 썸 탈 때부터 자기는 자주 만나는 스타일이라고 했고 그 전 5년 장기연애 동안에 한 번도 안 만난 날 없는 것도 알아 매일 만나는 건 애인이 그러길 원해서 그런 거고 나도 이제는 매일 보는 게 익숙해 내가 간호사라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한데 애인이 직업 특성상 출근도 없고 퇴근도 없는 직업이라.. 언제든 매일 볼 수 있어
다음날 출근이 빠르고 하면 오래 못 보지만 그래도 밥 한 끼는 꼭 같이 먹고 들어가고 그래 근데 최근 들어서 애인이 내 오프날에 계속 약속을 잡아 나는 매일 보는 거에 익숙해졌으니 왜 자꾸 내 오프날에 약속을 잡지? 싶었지만 그렇다고 정말 나만 만날 순 없는 거잖아 그래서 이해했어 그러다가 내가 한 달 전쯤에 오빠 왜 자꾸 내 오프날에 친구들 만나냐고 나랑 이제 안 놀고 싶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오프날은 피해서 약속을 잡아보겠대
그냥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지 근데 오늘 내가 오프여서 4시 좀 넘어서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아 나 오늘 ㅇㅇ이가 잠깐 어디 같이 가자고 해서 7시에 가야돼’ 이러는거야 그래서 기분 살짝 안 좋았지만 집에서 파스타 만들어 먹고 했어 그러다가 내가 투정 부리듯이 누워서 애인 발로 으아아아 하고 토톹토토토톡 차면서 약속 안 잡겠다며! 하니까 아프다고 정색을 하면서 왜 이렇게 자기를 함부러 대하냬
그래서 아 미안해 투정부린 건데 아팠어? 하니까 정색을 계속 하는거야 근데 내가 찬 건 잘못이잖아 그래서 사과를 한건데 우리 원래 이정도의 장난은 치거든 어제도 내가 뭔 말을 하면서 쇼파에서 일어났는데 애인이 킹받았는지 따라오면서 내 엉덩이를 발로 찼음 남들 입장에선 왜 이렇게 서로 때려? 싶겠지만 우리만의 장난이랄까 힘을 실어서 발로 차는 것도 아니고 으이구! 하면서 차는거라 난 어제도 기분 나쁘다고 말 안 했거든
근데 저렇게 말을 하니까 나도 참던게 터진거야 그래서 내가 내 오프날 약속 잡는다의 얘기가 다시 나오게 됐는데 자기가 그냥 착각해서 그런거라고 나랑 약속이 안 중요한 게 아니래 근데 자기가 오프날 안 잡겠다 했으면 그 말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근데 또 내가 너무 나만 봐줬으면 하나 싶고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