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껏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내가 믿는 페미니즘에 의심이 없었음
그런데 최근에 여기서 페미 에 관한 글들을 지켜보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페미와 대다수의 생각하는 페미가 아예 다른것처럼 느껴지더라고...
나는 여전히 이 사회에 여성차별이 만연하다고 생각하고 현재 역차별이라 일컬어지는 모든 제도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여성할당제, 여성창업지원금, 여성주차장 등)
물론 그렇다고 모든 제도들이 옳다고 생각한다는건 아냐. 마치 저출생극복을 위해 나온 조이고댄스 따위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정확히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게을러 터진 사람 머리에서 나온 제도들이라고 생각함.
그치만 그 제도들이 왜 생겼는가, 그 이유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채용시장, 회사 내, 가사분담, 육아참여도 등에서 여전히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여성에게 주어진 육아,가사부담이 줄어들면 남성에게 주어진 가장으로써의 경제적부담도 함께 줄어들거라고 믿어.
장난으로라도, 익명성에 기대어서라도 남성비하단어(ex. 한남)를 사용해본적이 없고
공학고등학교 이과(성비 남녀 2:1) -> 공대 -> 남초직장 에 속해오면서 주변에 수많은 남자동기들, 동료들을 잠재적가해자 라고 여긴적도 결코 없어.
물론 계속 남초집단에 있어오면서 일부 저급한행동과 말들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편견이 생길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좋은사람도 곁에 있었기때문에 일반화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결국 남녀는 사회구성원으로써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서로 힘든점을 알고 배려하는게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성인권신장이 곧 남자들을 맨박스에서 꺼내줄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한국페미는 곧 남성혐오이고 정신병이고 자정작용이 전혀 되지 않아 망한집단이다 라고 말하는걸 보다보면
내가 인터넷에 존재하는 그 페미라는 명목으로 남성혐오발언을 일삼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미라고 말할 자격조차 없는걸까? 싶더라고
그래서 궁금해지더라 나같은 사람은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페미인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