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직원 10명 안되는 회사인데
막둥이가 20살 여자애임
경남에서 부산와서 일하는데 오늘 고향에서 친구 놀러온다고 일주일 전부터 신나있었음
원래 나랑 친해서 집안사정 아는데 밑에 동생 둘 있고, 부모님 둘 다 편찮으셔서 자기한테 거의 돈 안쓰고, 놀러오는 친구도 아버지가 병원 생활해서 버는 족족 돈 나간다고 하소연했어
근데 오늘 일 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일하길래 나랑 대리님이 뭔 일이냐고, 거래처에서 괴롭혔냐고 막 그랬는데 친구가 아까 9시에 친구 왔는데 센텀 백화점 처음 가봤다고 막 신나하는데, 자기들 처지가 너무 초라해보인다고 그러는거야...
사장님이랑 사모님 사무실 들어오자마자 놀래서 나랑 대리님 보고 너네가 울렸냐고 막 그러고
사장님이 친구 어디 가있을 곳 있냐고 물었더니 숙소에 짐만 맡기고 돌아다니는거 같다하더라
사모님이 괜찮으면 그냥 우리 사무실에서 기다리는거 어떠냐해서 내가 운전해서 막내 태우고 가가지고 친구 데리고 돌아옴
점심 안먹었다길래 사장님이 부산 왔는데 국밥 한그릇 먹어야지 해가지고 다같이 점심 회식하고 2시쯤 넘으니까 사장님이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오늘 일찍 퇴근하자하더라
그러고 내가 막내랑 친구 태워주기로 했는데 부산 와서 어디 가냐고, 서면이나 해운대 가냐니까 송정을 간대
내가 왜 거기 가냐니까 검색해보니까 거기가 엠티 성지라고, 자기들 엠티 안가봐서 이렇게 가볼라한다는데 뭔가 울컥하더라... (나도 고졸임)
내가 엠티를 누가 2명이서 가냐고 놀리니까 같이 가자해서 지금 송정 왔음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엠티 시즌 지났나? 사람 별로 없네
나중에 대리님도 여자친구 데리고 오기로 함
다른 직원들 중에 20대 초 친구 2명도 나중에 오기호 함
근데 얘들아 엠티 오면 뭐하고 놀아?
송정 할 거 추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