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인데 취업도 못 하고
부모님한테 발목 잡혀서 살고 있어
독립은 꿈도 못 꾸고 직장조차도
내 마음대로 못 구해
그냥 이 집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창살 없는 감옥이지..
우리 가족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거야
본인들은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고 있다고
부모님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예 못 해
그리고 그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나한테도 전가해
그냥 우리 가족들이 다 주인 없는 노예야
다같이 일하는데 돈 쓰는 사람들은 없어
그냥 주구장창 모으기만 해
이번에 엄마랑 아빠랑 싸웠는데 둘이 한평생을
같이 일 하면서 싸우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걸
나한테 해결해달라고 해
나도 힘들어죽겠는데
막말로 엄마 아빠는 이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고
여태 모은 돈 쓰다 가면 그만인데
나는 어떡해 내 앞날은 누가 책임져
내 처지도 처량하고 살아있는 게 지옥인데
엄마 아빠는 싸우기만 하면 나한테 찾아와서
누가 잘못한 거 같아 너가 얘기해봐 이러고
할 말 없으니까 가라고 해도 안 가
말해보라고 이제 다 컸으면서 아무 말도 못 하냐고 해
그러고 본인들 때문에 내가 힘든 건 생각 못 하고
좀만 화내면 나한테 너 왜그러냐고 뭔 일 있냐면서
걱정이 아니라 의심해
참다 참다 짜증나서 엄마한테 ㄲ ㅓ지라고 하고
다른 욕 하면서 엄마 밀치고 나왔어
알바 가는 거 알긴 알텐데 그냥 알바 안 가고
친구한테 상황설명은 차마 못 하겠고
울면서 찾아가니까 친구가 집에서 좀 쉬고 있으라고 해서
혼자 쉬는 중이야
엄마 울던데 나도 너무 힘든데도
엄마가 울던 게 자꾸 생각나
앞으로 나 어떻게 살아야 될까
이렇게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아도
몇 년을 더 달라지는 거 없고 나아지는 거 없이
살아야 하는 게 너무 막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