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유독 추웠거든 눈도 조금씩 내리고
엄마가 나가지 말랬는데 내가 놀고 온다고 나갔거든
저녁에 애인이랑 영화 보고 나오면 눈 엄청 내려 있는 거 아니야? 괜찮을까? 이러고 영화 보는데 일부러 방해금지 모드
켜놨는데 영화 볼때 갑자기 폭설이 엄청 내렸나봐
엄마가 눈 많이 내리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랑 카톡 엄청 했는데 내가 못 봐버린거야 영화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폰 켰는데 엄마한테 경고 문자 와있길래 놀래서 확인 했는데
밖애 얼마나 눈이 내리는지 아냐 이렇게 늦게 올거면 집 오지 마라고 하고 급하레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씹는거야..
애인한테 야 나 망했어 이러면서 상황 설명하니까 먼저 가래
어케 먼저 가.. 끝까지 영화 보고 나왔는데 진심 눈이 발 아예 덮힐 정도로 오고 개춥고 난리도 아니어서
엄마도 오지 말랬고 택시는 안 잡히고 망했다 이 생각이 었거든 애인은 또 집이 걸어가면 가까웠어서..
애인이 어머니가 많이 혼내셨어? 집 못 들어가면 내가 계속 있어줄까? 같이 있을래? 이러는데
눈에 전혀 안 들어오고 귀도 안 들리고 집 어케가지 이러고 있다 나중에 엄마가 힘들게 데리러 와서
몇십분 같이 택시 잡아주고 기다려주고 카페에서 엄마 기분 풀릴때까지 같이 있어줌 ㅠ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