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부탁이었다.
KT 위즈 박경수 신임 코치는 지난 22일 선배 김강민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강민은 지도자가 된 박경수에게 자신의 옛 동료이자 후배인 장진혁을 잘 부탁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23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KT의 2024 팬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박경수 코치는 "나도 장진혁이 정말 가능성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비시즌 KT 선수단엔 여러 변화가 생겼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심우준과 선발투수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KT는 보상선수로 각각 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 한승주는 12월 2일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다. 외부 FA 영입에도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였던 내야수 허경민을 품었다. 보상선수로는 투수 김영현이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KT는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오원석을 데려왔고, 투수 김민을 내줬다. 내년엔 새 가족인 장진혁, 허경민, 오원석과 함께 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이적생 3명에 관해 묻자 박 코치는 "우선 다들 얼굴이 정말 잘생겼더라. 팬들이 더 늘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며 "모두 우리 팀을 상대로 잘했던 선수들이다. 그래서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장진혁은 KT전 9경기서 타율 0.306(36타수 11안타) 7타점을 빚었다. 허경민은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37타수 16안타) 2홈런 13타점을 뽐낸 바 있다.
박 코치는 "장진혁 선수의 경우 공격, 수비, 주루에서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대된다. 그리고 어제(22일) 김강민 형에게 전화가 왔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형과 오랜만에 통화했다. 형이 장진혁 선수와 한솥밥을 먹으며 1년 동안 같이 야구했는데, 정말 좋은 친구라고 잘 부탁한다고 했다"며 "형은 전문적인 외야수이기 때문에 보는 눈이 정확하다. 나도 장진혁 선수가 정말, 훨씬 더 가능성 있다고 본다. 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뒤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SSG의 원클럽맨으로 뛰다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한화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현역 은퇴를 택했다.
단 1년뿐이었지만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장진혁을 위해 기꺼이 박경수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코치도 믿음으로 화답했다.
박 코치는 다른 선수들도 두루 칭찬했다. 그는 "오원석 선수의 경우 우리 팀이 좌완투수에 목말라 있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팀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나면 심리적으로도 더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단점이 아닌 장점을 더 극대화하는 선수가 될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허경민에 관해서는 "말 안 해도 다 아실 것이다. 진짜 성실하고 정말 좋은 선수다. 충분히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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