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인들이랑 대면하는 거 부담스러워 해서
그래서 불교에 가까운 무교임
조용한 절에 가서 어색하게 합장하고 절하고(제대로 할 줄 몰라서)
난 뒤에 향냄새나고 서늘하기도 한 어두운 공간에 가만히 앉아서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막 함 (~해주세요)
그러고 나서 신세한탄을 함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눈감고 있으니까
갑자기 너무 좋은거야 이런 얘기를 했을때
상대방이 나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훈계하거나 잔소리하지도 않고
기댈수 있는 할머니품이 생긴 거 같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주륵주륵 눈물이 나는데
슬프지도 않았고 그랬는데 그냥 눈물이 막 나옴
그러고 나서 사람들 오는 분위기길래 다시 또 어색하게 절하고 합장하고 난뒤에 나왔는데 너무 개운함
참회 반성 이런건 아니었는데도 속이 후련하고 좋더라
이래서 종교를 가지나?? 생각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