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5년 전? 나 초중딩때 일인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기억남
외삼촌이 타지에서 혼자 근무하고 있었어서
저녁 무렵에 다 외할머니집에 모였는데 외삼촌만 안 온 상태였음
예정보다 엄청 많이 늦어져서 전화도 걸고 막 기다리다가 안 돼서 뭔 일 있나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엄마가 막 전화 받더니 뭔가 놀랐는데 애써 침착한 척하는 느낌으로 외삼촌 데리러 아빠랑 같이 나가본다고 하는 거
그날 12시 넘어서 외삼촌, 아빠, 엄마 도착했는데 외삼촌 얼굴 엄청 부어있고 입술도 터지고 앞니 빠져있고 걍 군데군데 멍 들어있는 거야
알고보니 역에서 기차 기다리고 있는데 동년배처럼 보이는 어떤 남자가 말 걸면서 몇 살이냐, 고향 가냐 하면서 친근하게 질문을 하더래
15년 전만 해도 누가 말 걸고 이런 걸 엄청 경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삼촌은 더 옛날 사람이니까 별 이상한 낌새 못 느끼고 말을 몇 마디 섞었나봄
근데 이제 삼촌이 당시에 결혼도 준비중이었고 공무원에 되게 반반한 이미지란 말이야
대화 하다가 갑자기 인생 참 불공평하다면서 추석때 가족들 보기 참 떳떳하겠다면서 막 자기 신변 비관하는 식으로 태도 돌변하더니 삼촌 얼굴에 바로 주먹 꽂은 거 ..
당시에 CCTV가 많이 없었을 때라서 조금만 이동하면 사각지대가 있었나봐. 근데 삼촌 끌고 CCTV 없는 곳으로 가서 막 무차별적으로 패다가
가방이랑 휴대폰 같은 거 다 들고 달아남. 삼촌이 아마 공무원이고 이래서 같이 패면 문제 생길까봐 대응 못 했다고 들었음
그래서 삼촌은 기차도 놓치고 돈도 주머니에 있는 현금 동전 같은 것밖에 없어서 공중전화로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아빠 차로 데리러 간 거 ..
결국 나중엔 고소해서 처리한 걸로 아는데 아까 티비에 묻지마 폭행 어쩌구 나와서 보다가 생각남
하필 추석날 그래서 분위기 진짜 암담했던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