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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기억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거 생각하면 그건 아니었던 듯ㅋㅋㅋㅋ

초등학교 1학년 체육대회때
갑돌이와 갑순이라는 춤 췄단 말야ㅋㅋ
그거 때문에 체육대회 날 한복을 챙겨가야 했었는데
할머니는 난생 처음이니까 모르셨던 거지...
반에 와서 나 한복 갈아 입혀주고 해야 해야 했던 거..ㅎㅎ

다른 애들은 전부 엄마가 와서 옷 갈아 입혀주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내 옆자리 친구 분 중 어머니 한 분이
왜 가만히 있어? 엄마 안 오셨어?하는데
난 엄마가 없잖아
그런데 엄마 안 오셨어? 라는 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머리가 새하애지면서
심장이 막 쿵쾅거리더니
소란스러운 교실이 막 귀에 물먹은 것처럼
웅웅거리면서 들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꼼짝도 못하고 있었거든

그때서야 친구 어머니분이 아차하셨는지
아줌마가 도와줄게 하면서 나 한복 입는 거 도와주셨어
담임쌤도 계셨는데 체육대회때문에 바빠서
뒤늦게 반 들어오셔가지고 나 챙겨주셨거든.

그 외에도 부모님이랑 같이 만들어서
수학 시간에 교재 도구로 써야 하는 거 있었는데
아빠는 야근하셔서 못 오고 할머니도 바쁘셔서
나 혼자 막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랑 같이해서 엄청 반듯하게
잘 만들었는데 나만 덕지덕지 삐뚤빼뚤 해서
그게 마치 엄마가 없다는 증거 같아서
부끄러워서 항상 수학시간만 되면
배 아프다고 보건실 갔었어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이때부터 쭉 수포자야ㅋㅋㅋㅋㅋ

나 나름대로 어릴 때부터 엄마 없어도
별 문제없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나 어릴 때 생각해보면 엄마가 필요했던 시간이 엄청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별로 엄마가 없어도 상관없지만ㅋㅋㅋ
오히려 지금 엄마라고 나타나면 내가 아는 척도 안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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