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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나이는 20중후반이고,, 난 공직에서 일하고 있어(평소에는 그냥 신분 안 밝히거나 학생이라고 대충 둘러대)
입직하기 전부터 학원에서 알게 된 여자애 중에 계속 신경쓰이고 눈길가는 애가 있어
지인 통해서 알게 된 건데, 그 여자애가 나를 오래 전부터 좋아해왔대.
근데 그 여자애가 특별히 신경쓰였던 건 내 이상형이 독특한데, 딱 그에 부합하는 사람이었거든.
난 나같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자기가 조금 힘들고 상황이 어렵더라도 가식 없이 순박하게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해.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 마음 상할 일들... 많이 겪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릴 적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는 건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이 깊고 강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니깐.
이런 사람이 드물기도 하고.
나도 고딩~대딩 때까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좀 겪어서 사람 보는 통찰력은 상당히 인정받는 편이거든.
그런 일을 겪고 나서부터는 친구나 이성친구 보는 기준도 명확해져서 여태 대시는 솔직히 20번 넘게 받아봤어도
나랑 그러한 코드가 안 맞겠다 싶으면 도저히 잘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당장 내가 좋자고 사귀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모두 거부해왔어.
그래서 그런지 계속 보면 볼수록 얘랑 같이 있다 보면, 살면서 힘든일이 생겨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말로는 형언하기 힘들지만, 그 친구 생각하면 할 수록 눈물이 날 것만 같기도 하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가식 없이 잘 해주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면서 살아왔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껴왔던 편인데,
그런 내가 봤을 때도 얘는 나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서
"어떻게 그렇게 밝을 수 있는 거야?", "여태 살면서 힘들지 않았니?", "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빛이 나는 것 같아"
이런 말이 입에서 맴도는 걸 참는 느낌이야
그 친구는 알기론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고, 지금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장은 직업이 없어도 이 정도의 사람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얘도 할 수만 있다면 공직에 도전해보고 싶대.
조심스럽게 내 상황 밝히자면, 솔직히 우리집 형편도 좋고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긴 해
부모님도 따뜻하신 편이고 사람 인품을 많이 보셔
그래서 걔가 생각이 있고, 장기적으로 관계 이어나가는 게 잘 된다면 공시 도전 지원해줄 생각도 있어.
다만 예전에 듣기론, 한쪽은 직장 괜찮은데 상대방이 그만큼 맞지 않으면
어떻게든 힘들게 된다는 얘기를 막연하게 많이 들어왔어서
이런 글 한번 남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