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친이랑 밥약속이 있었어. 애인한테도 말했었고. 다 대학생. 사친은 내 사람 바운더리, 만난건 4개월만이고 연락 거의 안함.
애인이 사친 만나기 직전에 밥 먹고 카페도 갈거냐고 묻길래 “그건 모르겠는데, 가게되면 얘기해줄게. 근데 밥만 먹지 않을까?”라고 했어. 알겠대.
애인이 사친한테 직접 인사도 하고 싶대서 둘이 서로 인사도 짧게 함.
밥 먹기 애매한 시간(4시30분쯤)이라 카페 갔다 저녁 먹기로 해서
애인한테도 카페 먼저 갔다가 저녁 먹으러 간다고 카톡함. 카페 도착해서도 카톡함. (감성카페x)
대화가 좀 많이 진지했음. 겹지인들이랑 문제 생겨서 오래 못 봤던 것도 있어서(이 문제는 애인도 조금 알고있어)
다른 애들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잘못한건 뭔지, 지금 내 감정은 어떤지
이런 얘기 1시간 조금 넘게 함. 사친한테들으니까 내 인간관계 좀 박살 났더라고.
그러느라 카톡 못 보고 바로 밥 먹으러 감. (애인도 나 얘기할 때 카톡 확인 안하는거 알고있음)
키오스크로 메뉴 시키고 사친 화장실 간 사이에 카톡 봤거든. 밥 먹으러왔다 말하려고.
내가 카페 도착했다고 한 카톡 이후에 ‘응 알겠어. 나중에 어떤얘기했는지도 알려줘’ 처음엔 이런 카톡이었는데
‘얼른 들어와. 그 정도얘기했으면.’
‘밥만 먹으러 간다면서 카페 간 것도 기분 나빠.’
뭐 이런식으로 와있더라고? 나는 놀라서
‘나 지금 밥집 왔고 메뉴 이미 시켰어.’
‘카페에선 너한테도 말한 문제된 지인 얘기 나누고 다른 친구들 생각은어떤지 이런 얘기했어.’
‘지금 밥 먹으러 와서는 사친 헤어진 얘기만 들을거고.’ (애인도 이 사친 얼마전에 헤어진거 내가 말해서 알고있음, 만나면 이 얘기도 들어봐야겠다고도 말했었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어?’
라고 보냈더니 ‘너 알아서 해’ 이렇게오더라
밥도 남기고 얼른 애인 집으로 감. 그때가 6시 20분 정도.
자기는 그냥 너무 기분이 나쁘대.
본인 같으면 '너 알아서 해.' 카톡 보면 주문 취소하고 바로 왔을거래.
근데 나는 아니야. 밥 시키고 화장실 갔다온 사친한테 ‘주문 취소하고 먼저 갈게.’ 갑자기 이러고 감?
대학 동기인 사친이고 친한사이니까 예의 차려야 하는 것도 있지만,
서로 좀 전에 인사까지 했는데 내 애인에게 ‘사친이랑 밥 먹는데도 뭐라하는 애인’ 이런 이미지 붙는게 더 싫었음.
나는 밥 시켰다가도 애인이 부르면 도중에 가는 애가 되어야 함?
난 내가 애인한테 당장 오라고 해서 내 애인이 주문 취소하고, 밥 먹다 말고, 카페에서 이야기하다 말고 온다? 너무 싫어..
내가 무슨 얘길 나눴고 그 사친이랑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는 안 중요하대. (친한사이라 봐달란 말 한 적도 없음)
본인은 연애 초반 때부터 이성관계 복잡한 사람은 싫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가치관 다른 것 같으면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아니 이거랑은 별개로 내가 이상한거야?? 걍 생각 차이가 있는건가
난 진짜 내가 이상한건지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