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찝찝하다고 생각하긴 했었음
고딩 때부터 알고 지내던 오빤데 갑자기 한 2년 전쯤에 이 오빠 친구들이 하루 걸러서 한두 명씩 내 인스타 팔로우를 거는 거야
난 이제 이 오빠랑 뮤추얼이 있으니까 그런갑다 하고 맞팔 해줬지
근데 또 하나같이 나한테 따로 디엠 보내면서 찝적대는 느낌이더라? 암튼 좀 공교롭다 정도로만 여기고 시간이 흘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오빠보다 더 친해진 오빠가 한 명 생긴 거임.
근데 최근에 그 우르르르 팔로우 왔던 오빠들 무리에 금이 가면서 더 친해진 오빠가 나한테 하는 말이
최초로 나랑 친했던 10년지기 오빠가 자기들끼리 있는 단톡에다가 자기 아는 여동생, 여사친, 누나들 중에 좀 예쁘고 몸매 좋고 이런 애들 프로필을 몇 개 캡쳐해서 공유 하듯이 막
얘 좀 ㄱㅊ 얘도 괜춘 얜 꼬시면 금방 넘어올 듯? 이런 식으로 뿌렸다는 거
원래부터 자기랑 잔 여자들 과시하듯 막 보여주고 이런 스타일이었대(나랑은 그런 사이 절대 아니었고 오히려 철학적인 얘기 많이 하는 진지한 대화 친구였음)
그니까 걍 지 생각에 예쁘장하고 몸매 좋고 이런 여자애들을 트로피처럼 생각해서 나 이런 여자애도 있고, 이런 애도 있다, 하면서 팔고 그랬나봄
나도 믿기 싫었는데 더 친해진 오빠가 생각을 해보라고, 그게 아니라면 왜 한 번에 우르르 6-7명이나 너한테 팔로우 걸었겠냐고, 그 6-7명 중에 한 놈도 빠짐없이 다 너한테 디엠 했지 않냐
걔가 제일 나쁜 놈이다 앞에선 젠틀한 척 유대감 형성해놓고 뒤에선 반반한데 쉬운 여자애인 것처럼 팔고 다닌다고
물론 그 말 그대로 옮기는 이 오빠도 그 오빠가 뿌린 내 프로필 보고 팔로우 걸고 디엠 한 거라 썩 결이 다른 사람 같진 않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사람 거를 수 있어서 그거 하난 고마움
당시에도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약속이라도 한 듯 우르르 찝적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