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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까지 다 끝냈는데

갑자기 애인이 나랑 같이 영화보다가 애 기르는 장면보고

갑자기 애 낳기 싫어지네...

이래서 나는 왜 ㅋㅋㅋ갑자기 이렇게 반응했어

왜냐면 여태 이런말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그리고 결혼 후 계획에서도 애 낳는거에 대해선 애인이 아무런 말도 안했었거든

근데 

애인 : 애 낳으면 아프잖아

나 : 모든 어머니가 아프고 싶어서 애 낳은건 아니잖아

애인 : 난 아프기 싫어, 돈도 들잖아

나 : 책임없이 애를 키울순없고 공짜로 행복을 얻을 순 없잖아

애인 : 난 그돈을 애한테 말고 우리둘이 여행가고 좋은곳에 투자하고 싶어

나 : 바로 안낳더라고 좀 여유가 생기면 우리끼리도 여행가고 애 낳으면 되는거아니야?

애인 : 애 꼭 낳아야해? 그럼 너가 낳아

나 : 아니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애인 : 그럼 난 낳기 싫어, 아프기 싫어

나 : 아니...여태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데

애인 : 부부면 꼭 애 낳아야해?

나 : 그건 아니지만 난 부부가 됐으면 애를 가지고 화목한 가정 꾸리는것도 좋다 생각하는데?

애인 : 난 우리둘이 행복하게 사는게 좋아


이러면서 싸우다가 난 지금 좀 답답해서 혼자 카페와서 글 적고 있는데 이거 약혼도 약혼이고 사람들한테 결혼한다 어쩐다 다 말했는데

바로 삐그덕대네...



 
   
익인1
그런 얘기를 한번도 안하고 약혼한거야?? 그런건 대개 사귈때 얘기하고 약혼이든 뭐든 진행하지 않나..?
3시간 전
글쓴이
얘기를 해도 애인은 그냥 그러려니 이런 반응이였어
3시간 전
익인1
지금이라도 둘이 머리 맞대고 타협점 찾아봐.. 그거 안맞추고 결혼할 수는 없음
3시간 전
익인2
쓰니 반응이 좀..
엄마들이 아프고 싶어서 애낳은건 아니라는게 진짜 경악스러움

3시간 전
글쓴이
그 엄마들도 아픈거 참고 견뎌서 이뤄낸 소중한존재 아닌가 싶은거지, 단순히 아플까봐 애 낳기 싫다는걸 납득을 못하겠단거임, 물론 나는 낳을 수 없으니까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는데
2시간 전
익인2
ㄹㅇ 걍 자기몸 아니라고 막말하는걸로밖에 안보임
나같아도 이런 반응인 사람 애 낳기 싫을거같어

2시간 전
글쓴이
출산의 고통을 가볍게 보려는 게 아니라 자녀 계획에 대한 책임과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었던 거야
2시간 전
익인2
애인이 왜 저런식으로 나오는지 이해됨ㅎ..
2시간 전
익인3
음 애인이 갑자기 저렇게 나가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쓰니 반응이 좀 진짜 너무 별로야 여자 입장에서... 엄마들이 아프고 싶어서 낳은건 아니라니... 맥락도 핀트도 못 잡고 공능제에 심지어 임신 출산의 주체 성별도 아니면서 너무 쉽게 이야하는 것 같아
2시간 전
글쓴이
단순히 아플까봐 애 낳기 싫다는게 그럼 애를 낳으시는 어머님들은 왜 낳으신건가 싶은거지
2시간 전
글쓴이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이루어지지만, 자녀 계획은 부부 모두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인거같고 내가 출산의 주체가 될 수는 없지만 나중에 부모로서의 책임과 가족 구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2시간 전
익인3
쓰니 말대로 출산이 여성 몸에서 이루어지는게 맞지만 자녀 계획은 말할 수 있지 근데 절대 남성은 티끌조차 모를 육체적인 고통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부분에 대한 희생? 은 전혀 몰라주고 그냥 다들 낳는건데 뭐 아프다고 안 낳냐 이런식의 반응으로 보임 윗댓 말대로 너가 낳는거 아니니 그냥 쉽게 말하는걸로 보여 쓰니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2시간 전
익인3
임신 출산 몸도 상하고 고통도 상상초월이고 쉬운 일 아니지 진짜... 이런식의 반응만 했어도 애인이 저렇게 안 나왔을거 같음 평소에는 저런 말 없이 별반응 없었다며 쓰니 반응이 답답하니까 일부러 더 막무가내식으로 어떻게 말하나 보려고 ‘아프니까’ 이렇게 말한거 같아 근데 역시나인 반응이니 애인도 답답해서 걍 자포자기로 대화 포기한 듯
2시간 전
글쓴이
아아 그건 내가 본문에 안적었구나, 저런 반응은 당연히 했지...
2시간 전
익인3
내가 둘의 대화를 직접 본건 아니라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댓글 답댓 단거만 쭉 보면 그부분에 대한 공감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 같아 했더라도 임신 힘들고 대단하지.. 그래도 낳아야지.. 이런식으로 말했을거 같아

그리고 쓰니 대답 자체가 좀 띠용인게 어머님들 세대가 다 낳았다고 우리도 낳아야한다는 식인 것도 애인입장에서 말안통한다고 느꼈을 듯

더 딥하게 들어가면 어머님들 세대는 결혼과 임신이 사회적 분위기로 필수인 시대였고 지금은 선택이 가능한 분위기잖아? 대부분 결혼하고 출산하지만 분명 과거에 비하면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의 영역이 된 시대니까 애초에 쓰니가 어머님들 이야기 든 것도 안 맞음 논리에.. 어머님들 아파서 다 낳았다고 내가 덜 아픈 것도 아니고...

쓰니 애인은 말로만이라도 쓰니가 ‘임신 출산 너무 힘들지 여자한테 어느정도 여자의 결정권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 라고 말해주길 바랬을거 같아

2시간 전
글쓴이
그 선택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을때 애인도 긍정적이여서 나는 더더욱 당황스러운거야 둥이4 답글로 다 적어놓긴했는데 모르겠네 뭔가 좀
2시간 전
익인3
글쓴이에게
마지막 문단 수정했어! 평소에 긍정적으로 말했으면 진짜 딩크는 아닌거 같고 영화보면서 애인입장에서 공감 못 받는 대답이 더 많아서 순간 띠용하고 깬거 같아... 공감을 충분히 못한거고 어머님들 세대 예시 든 것도 여자 입장에서 진짜 할말 안 나오는 대답임... 둥4 말대로 덜 달래준거 같아 나같아도 깨고 맘 식을 듯... 애인은 말로만이라도 더 여성인 애인쪽에 맞춰 달래주길 바랬던거 같음

2시간 전
글쓴이
3에게
집들어가서 다시 좀 얘기해야겠다 애인 좀 다독여주고 내 생각도 좀 정리하고, 좋은 답변 고마워!

2시간 전
익인3
글쓴이에게
응 그래도 쓰니가 여자들의 입장을 수용해주고 이해해서 다행이야 애인이랑 잘 말해보면 풀릴 듯!

2시간 전
익인4
상대방이 애 낳기 싫어한다는 걸 이해할 생각도 없고 애 낳자고 우기는 걸로밖에 안 보임
그럼 당연히 상대방은 거부감이 더 들지... 이 사람은 내가 낳기 싫다는데 내 의견을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 낳고 싶다고 본인 생각만 강요하네? 이런 생각 들 것 같은데

2시간 전
글쓴이
왜냐하면 약혼도 다 한 상태에서 갑자기 이러니까 나도 당황스러운거지
2시간 전
익인4
약혼이든 뭐든 평상시에 저렇게까지 반응 안 하고 그냥 넘긴 건 애초에도 그렇게 애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을 것 같은데
쓰니가 평상시에 본인 주장만 내세우고 애인 입장은 고려 안 한 적 있어?

2시간 전
글쓴이
약혼전에도 자녀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고 그러려니 하는것도 내가 우리 애낳고 이렇게 이렇게 하는게 어때? 라고 의견을제시하고 애인한테 너생각은 어때? 라고 물어봤을때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어 ,그러니까 나도 애인이 이런 반응할거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던거지
2시간 전
익인4
그 긍정적인 답변이라는 게 어떤 답변이었어? 그 반응을 알아서 왜 저렇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을 듯
2시간 전
글쓴이
4에게
낳고 행복하게 잘 살자고 본인도 나쁘지않게 생각한다고, 내가 본문에 안적어서 그런가

2시간 전
익인4
글쓴이에게
애 낳고 행복하게 잘 살자~ 나쁘지 않다~ 이건 완전 긍정이 아니라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음
그리고 만약에 영화 보면서 그렇게 애 낳기 싫다고 했으면 그래? 그럼 나중에 우리끼리 살면서 낳고 싶으면 낳는 거고 아니면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 이렇게 반응했으면 애인도 납득하고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음
근데 굳이 그 애 낳기 싫다고 한 말에 모든 엄마가 다 아프고 싶어서 애 낳은 건 아니지 않냐 이런 말고 애 낳아야된다는 걸 고집하니까 애인도 더 강경하게 저렇게 반응한 것 같음

애인은 진짜 아프고 돈 많이 드니까 애기 낳기 싫다 이게 아니라 걍 그 상황적으로 최악이 보이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음
차라리 달래줬으면 덜 했을 텐데 쓰니도 쓰니 입장만 우기는 모습에 상대방도 반감 들어서 아프고 돈 많이 드니까 낳기 싫다고 한 것 같아

2시간 전
글쓴이
4에게
하긴 나도 달래줬어야 맞는건데 나도 내 입장에선 갑자기 이러니까 당황스러워서 그런거같다

2시간 전
익인4
글쓴이에게
그치 아마 성향 다른 것도 한 몫한 듯 다시 대화할 때는 뭔가 애 낳으면 이런 것도 좋고 이런 걸 말하지 말고 차라리 어떻게 살고 싶은지부터 물어보고 자녀계획을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실상 임신부터 출산까지 남자도 고생하지만 직접 품고 신체적 변화를 겪고 육체적 고통을 느껴야하는 건 여자니까 지레 겁 먹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함

2시간 전
글쓴이
4에게
근데 영화보다가 애 기르는 장면에서 엄마역할이 좀 힘들어하는 장면을 보더니 생각이 바로 바뀐건가 싶기도한거지, 그리고 갑자기 아플까봐 라는말로 낳기 싫다로 말하니까 나도 당황스러운거고

2시간 전
익인5
22
2시간 전
익인6
아픈걸 감수하고 애를 낳을 수 있는건 그만큼 남편이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 아냐?
왜 안낳으려고 하냐는(진짜 이유를 물어보는거 x 낳아야지 왜 안낳아) 인상만 주니까 더 거부감 들 수 있을 것 같아
애인이 평소에도 딩크 생각 확고했던게 아니라면 간혹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지도 몰라 그냥 잘 들어주고 힘들때 아플때 옆에 본인이 있겠다 이런 얘기를 해줘

2시간 전
글쓴이
내가 뒷받침 해줄수있는 경제력을 가지곤 있고 나도 책임없이 애 낳자! 이러진 않아, 애인이 갑자기 이러는게 당황스러웠을뿐이고 나중에 좀 다시 한번 대화를 해봐야겠네
2시간 전
익인6
아 그리고 내가 얘기한 뒷받침은 정서적인 부분이었어
아플 때 내가 불안하고 힘들 때 잘 지지해줄 수 있는
아직 낳지도 않은 아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할게 아니라 고통에 대한 공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 같어

2시간 전
익인6
나도 애낳고 싶지만 출산 전후와 과정은 겁나 ㅠㅠ 길거리에 버릇없는 애들 보면 갑자기 불안하기도 하구. 그냥 그럴 때 안정감있는 모습 보여줘 푸쉬하면 더 밀지도 모르니
2시간 전
익인7
상대방은 진지하게 아이를 생각해본적이 없는듯 당연히 뒤에 따라올 고통들과 책임들도 ㅇㅇ 그러다가 부정적인 모습 보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고 자신이 없는 거겠지 무서우니까
2시간 전
글쓴이
나도 말하는 과정에서 좀 기분이 안좋을만 하기도 하겠다, 댓글반응도 그렇고 나 스스로 되짚어보니까 다시 말해보긴 할건데 에휴
2시간 전
익인7
대화를 다시 해보는건 맞는데 강요는 할 수 없다는 거 알아둬
지금은 이래도 살다보면 마음 고치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하다간 큰코다침

2시간 전
글쓴이
근데 내가 약혼을 결심한것도 자녀계획의 영향이 없지않아 있는건데 만약 강요는 못하고 설득하는부분에서 잘안되면 아 머리 아프다
2시간 전
익인7
이혼보단 나아
파혼도 꽤 흔한데 뭐
일단 잘 풀리길 바라지만.. 근데 난 저런 사람이면 한입으로 두말할 거 같아서 못미덥긴 해
금방 또 마음 바뀔 거 같고

2시간 전
익인8
말그대로 무섭고 불안한 거야. 거기에 왜 무섭냐고 애 안 낳을거냐고 다그치는 건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거임 이 남자를 믿고 아이를 낳아도 될까 이 남자가 나를 케어할 수 있을까가 불안한건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더 믿음이 안 가는 거.. 차분하게 두려움에 공감해주고 내가 이런저런 뒷바라지를 하겠다 이런 식으로 책임감과 든든함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본다 그래야 여자도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거
2시간 전
익인9
너가 낳는 거 아니라고 막말하는 걸로밖에 안 보임
2시간 전
익인10
와 근데 쓰니 진짜 차분하다
결국은 여자친구분이랑 풀어나가야 하는 일이니
댓글에서 얻은 조언으로 양쪽 의견 잘 조율하길 바랄게
미리 결혼 축하해💐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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