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우리 강아지도 데리고 펜션 데리고 가줬어 원래라면 나도 신경쓰고 강아지도 신경써줘서 되게 고마워했을 것 같은데 서운한 감정만 남았어
내가 익숙함에 소중함을 못느껴서 그런건지 서운할만한 일인지 봐주라
애인이 금요일에 연차냈다고 2박3일로 놀러가재
원래 강원도에 애인이 좋아하던 숙소가 있었어 여관같은곳인데 엄청 낡고 오래된 느낌이라 맘에 안들었거든 그래도 애인이 좋아하는 곳이라길래 나도 좋은 척 했었는데 자꾸 거기만 데리고 가서 이제 거기 안간다고 했어
그랬더니 계속 어디갈지 안알려주다가 전날까지도 얘기 안해주더니 사라졌어 그러고 당일까지 아무 계획을 안세웠대 엄마는 어디가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나는 아무것도 얘기못하니까 정말 답답했어 당일까지 내가 오늘 여행을 가는 게 맞는건지도 모르고 있었어
그러고 당일에 펜션잡아서 갔는데 정말 펜션에만 있었어 근처 카페도 안가고.. 그리고 티비보면서 쉬는데 거의 폰만 보고 있고 장난치거나 안기려고 하면 장난식으로 밀어내고 폰 모서리로 아프게 때리고 자꾸 아프게 때리니까 이제 나 싫어졌냐고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그렇대 장난으로 얘기한 거였겠지만 기분 잡쳐서 토라져서 티비보는데 눈물 또르르 흐름 애인은 폰 보느라 나 운지도 모름
근데 또 고기도 구워주고 아침도 차려주고 먹을 건 다 해줌 원래 이런 데에 고마워서 서운한 거 있어도 풀렸는데 이제 나한테 잘보이려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풀리지가 않아
나는 평소에 손잡고 안아주고 이런 스킨십이 좋은데 원래 운전할때 장거리 운전해도 계속 손잡고 있던 사람이 이제는 내가 다가가도 밀어내 그러고 밤에 관계하려 할때만 스킨십하고,, 그래서 이번엔 내가 키스도 거부함
그리고 애인이 옷사야한다고 해서 강아지랑 보러갔는데 나는 내 핸드백에 강아지까지 전용가방에 넣고 따라다니고 있는데 거기에 자기 겉옷까지 걸치더니 자기 옷 입어보고 그러더라 내가 무슨 짐꾼도 아니고 다른 커플들이랑 너무 비교됐어
어깨도 너무 아프고 컨디션도 안좋아져서 차에서 아무 말 안하고 있었는데 걱정하는 뉘앙스 하나도 없고 정말 아무 말없이 집왔어
지인 강아지 임보하다가 서로 정들어서 가끔 우리집와서 지내는데 그거 배려해서 강아지까지 데리고 여행가고 맛집도 아무데나 못가고 이런 건 미안하고 또 고맙지만 서운한 일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