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 준비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준비하던 도중 저희 집 상황이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학원비도 간신히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부모님이 전액 장학금만 바라보며
대학교 가서 학비는 못 대줄 것 같다 라고 하셨을 때 물러서야 했던 걸까요?
저는 제가 마냥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어요. 부모님도 주어진 상황에만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죠
하지만 얼마 전 아버지한테 짐 정리하고 본가로 올라오라고 문자를 받았어요. 학원비랑 학비를 못 대줄 것 같다고
학원에서는 SAT 점수로 내신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하셔서 내신은 버리고 미국 수능에만 집중하느라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부터는 내신 성적이 바닥이에요.. 웬만한 대학교도 못 갈 정도로
그렇다고 재수를 하기에는 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모든 학교 공부에 손을 놓은 상태라
벌써부터 막막하구요.. 3년을 헛되이 보낸 것만 같아서 스스로에게도 자괴감이 들고
괜히 저 학원 보내시는 것 때문에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부담을 많이 짊어지신 것 같아서
제가 없으면 부모님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면서 나쁜 생각도 드네요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살아온 모든 날들이 부정당한 기분이에요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싶었는데, 감히 제가 닿을 수 없는 신기루같은 꿈이었던 것 같아요
짐 싸고 있는데 마냥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