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부인으로서 국민들에게 그리고 해외에 계신 여러 기자분들에게 혼란과 두려움을 준 점, 제가 남편을 대신하여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헌법을 벗어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못하며, 어긋나서도 안됩니다. 저희측도 그걸 알기에 계엄령 선포를 해제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의 잘못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걸 알기에 또다시 사죄합니다.
저희 남편은 그리 무섭거나 악한남자가 절대 아닙니다. 검사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은 까다롭고 엄격하고, 강단있는 절도있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사람 윤석열일땐 누구보다 여리고 호탕하고 정이 많은 따듯한 남자입니다. 사소한거에 상처도 받지만 사소한거에 웃음이 있는 소년같은 모습도 있어요. 그 모습이 제가 남편을 사랑하게 된 계기 입니다. 전자의 윤석열은 저를 지켜줄거 같았고, 후자의 윤석열을 제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과, 그리고 군 장병들과 각 당당원 분들 외에도 제 남편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분께 심려끼쳐 너무 죄송합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영부인이 아닌 아내로서 꼭 막고싶습니다. 탄핵을 하기에는 제 남편은 대통령으로서 하고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한번만 더 제 남편을 믿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