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원 진짜 그만하고싶다…

다른 직업 찾아보고싶은데 뭐해야하냐 ㅎ…

[익인1]

제약 이직 ㄱㄱ

[글쓴이]

제약 연구원은 대학원 거의 필수 아닌가??

[익인2]

나 그만둠...ㅋㅋㅋㅋㅋㅋㅋ화장품 업계는 아예 안가려고 혹시 쓰니는 왜 그만하고 싶은거야??

[글쓴이]

어딜가나 박봉에 여기저기서 샘플 빨리 달라 전성분 빨리 달라 독촉 오지게 하고 항상 영업한테 시달려살면서 야근이 일상인게 짜증나서ㅋㅋㅌㅋㅋㅋ 너는 화장품 그만두고 뭐해??

[익인2]

나는 지금 다시 취준 중이고 석사 분야로 가려고
아니 혹시 쓰니네 회사도 이래?? 나 진짜 출근해서 4-5시까지 내내 실험+결과 확인하느라 앉아있지도 못함, 끝내고 앉아서 실험한 거 컴퓨터로 정리할만 하면 원료 정리, 원료 채우기, 원료 관련 서류 정리하기 등등 시켜서 실험 내용 정리도 못함, 내가 하는 설거지 뿐만 아니라 상사들이 하는 모든 설거지 다하기, 매주 연구실에서 나온 쓰레기 치우기 등등 이런 식으로 일해?? 여기만 그런 건지 아님 다른 곳도 이런 느낌인지 궁금해...

[글쓴이]

익인이가 막내야? 원료정리? 상사분들이 실험하신거 익인이가 다 정리해주는거야..? 왜..?? 원료는 보통 각자 필요한 사람이 필요할때 채우는데… 익인이 혼자 다 채워? 원료 관련 서류 정리는 또 뭐야 원료QC 없어?? 설거지도 그냥 세면대에 쌓아놨다가 시간 되는 사람이 알아서 눈치껏 하는데… 연구실 청소는 매주 하긴 해… 익인이 회사 상사분들이 좀 심하게 꼰대들같은데

[글쓴이]

혹시 어디 지역이야?

[익인2]

막내였고 지역은 인천이었어!
원료 정리라는 게 재고 파악이 안되어 있어서 하는 거였어..! 그리고 원료 채워 넣는 것돜ㅋㅋㅋㅋㅋ나도 당연히 쓰다가 부족하면 채우는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나보고 돌아다니면서 부족한 거 확인해서 채워넣으라고 하더라고
원료 관련 서류 정리는 서랍장마다 있는 원료 파악해서 다 리스트업하는 거..거기에 설거지는 어떻게 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나한테 다하라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

[익인2]

2에게
이런 게 일반적이진 않아?? 인터넷보니까 화장품 업계가 군대문화하고 해서 보통 이런가 했어ㅠㅠ

[글쓴이]

2에게
와 나도 인천인데 거기는 좀 최악인데??? 나 회사 인천에서 네군데 다녀봤는데 익인이 회사가 단연 1등으로 별로같아… 안그런 회사가 더 많음.. ㅠㅠ 실험은 하루에 몇개 했어?? 연구원 몇명이었어?

[익인2]

글쓴이에게
실험은 매일 달랐어 하루에 2-3개 하고 많이 할 때는 5개? 보통은 2-3개 했어 각각 다른 회사 제품들 재현 실험들 이렇게 하니까 하루가 꼬박 가더라고..많이 안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ㅠ 연구원은 나 포함해서 5명!

[글쓴이]

2에게
2~3개면 업무 강도는 적당했을거같은데 잡일이 많았구나… 어딘진 모르겠지만 잘 나왔네 ㅜㅜ 어딜 가든 그 회사보단 괜찮을거야 거기가 너무 꼰대식이다

[익인2]

글쓴이에게
내가 좀 손이 느려서 더 힘들었을 수도 있긴 해ㅠ 실험한 3개 다 다른 제품이라 원료들을 찾는데 시간도 많이 소모됐거든 그리고 그렇게 한 실험들 성능평가해야하는데 샘플들이 실온, 저온, 고온 다 쌓여서 매일 하라고 하니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고ㅠ
근데 진짜 나온 거 후회안돼..ㅋㅋㅋㅋㅋ큐 이제는 걍 화장품 업계 자체는 쳐다도 안보게 되더라..쓰니는 그만두면 어떤 쪽으로 가고 싶어??

[글쓴이]

2에게
원래 종류 다르게 실험 3개정도 하는게 일반적이긴 해! 샘플별로 실온 저온 고온에 cycle까지 보는게 보통인데 좀 큰 회사 가면 고온도 45도 50도 나뉘어져있고 냉동이랑 광안정도까지 봐! 그래서 안정도 확인만 하는 연구원도 따로 있기도 해 ㅋㅋㅋㅋ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 화장품 그만두면 뭐 먹고 살아야될지도 모르겠고 공부 다시 하려니 앞이 막막하고… 걍 알바만 하고 살고싶은데 그러자니 부모님 남친 눈치보이고 ㅋㅋㅋㅋ 걱정이 태산이다… 근데 화장품 그만둬도 후회는 안할거같아

[익인2]

글쓴이에게
와...진짜 빡세긴 하다 안정도 확인하는 연구원이 따로 있다니..
와 근데 대박이야 나도 여기 다니고나서 아예 걍 취업을 하고 싶지가 않더랔ㅋㅋㅋㅋ큐ㅠ 대학원 갔다 취업 힘들게 겨우 했는데 간 직장이 너무 빡셌어서 번아웃오고 이젠 취업 자체가 하기가 싫어졌어...ㅋㅋㅋㅋㅋ큐ㅠ 진짜 알바로만 평생 먹고 살 수 있으면 진짜 알바만 하고 싶더라..
쓰니는 혹시 화장품 연구원 오래 했어?? 나는 신입으로 갔어서 일한지는 진짜 얼마 안됐거든 그만둬도 후회 안한다는 거 넘 공감하지만 난 사실 몇 개월 다니다 그만둔거라 본격적으로 일하면 또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가네ㅠㅠ

[글쓴이]

2에게
나는 5년반정도 일했어!! QC 2년반 하고 연구로 옮겨서 연구 3년 했엉 ㅎㅎ 신입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긴하지… 타겟에 맞춰서 처방 짜고 사용감 맞을때까지 카피실험하고 안정도 확인하고 전성분 쓰고 제조피티하고… 근데 또 유명한 브랜드사꺼로 신제품 출시해서 부모님 선물로 드리면 좋아하셔서 뿌듯하긴 해 ㅋㅋㅋㅋㅋ 집에 화장품 없으면 대충 실험해서 들고가면 되니까 화장품에 돈 들 일 없어서 좋은 점도 있고… 장단점이 확실한 업계같아

[글쓴이]

2에게
사실 나도 지금 번아웃 와서 퇴사하고싶은 생각이 너무 간절하거든… 딱히 내가 번아웃에 대해 조언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서로 힘내자.. ㅠㅠ 화장품 말고도 일할 곳은 많고 우리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곳이 있을거야

[익인2]

글쓴이에게
ㅠㅠㅠㅠ진짜 열심히 살았네 넘 멋있다
QC도 일 되게 힘들다는데 5년동안 완전 달려왔으니 번아웃 올만하지ㅠㅠ
마자 사실 요즘은 평생 직장도 없다고 하는데 재능에 맞는 직장 꼭 찾을 수 있을거야!! 궁금한 점 답해주고 하고 싶은 말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