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5살 연상이고 만난지 7개월 만에 식장 들어가는 상황이야 아직은 결혼 준비 기간이고
근데 내가 봤을 때 자기 중심적인 면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함
뭐 찾아보고 예약하는 거 싫고 자긴 그냥 따라가는 게 좋다고 어필하고
(어디 갈 때도 미리 예약 안하고 발 닿는대로 다녔다는데 내가 보기엔 극P인 자기자신한테 좀 취해있는 느낌)
신혼집 계약도 오빠 일하느라 내가 대신 했는데 당연 내가 대신 할 수 있지
근데 주말에 같이 청소하기로 한 것도 일 너무 많아서 그거 해야한다고 미안하지만 자기 혼자 해야겠는데... 이러는 거
아 이거 뭐지? 왜 자꾸 나한테 다 떠넘기지?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함
근데 자기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거나 꽂힌 게 있으면 내 의사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함 약간 아스퍼거 느낌도 나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자기가 싫고 관심없는 건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고 내가 좋은 건 무조건 해야하는 거.
그 외에도 수동적인 모습을 꽤 보이는데 약간 내 영역 니 영역을 나누고 싶어한단 느낌
몸으로 하고 집 고치고 뭐 만드는 건 오빠의 직업 특성이라 잘하거든. 근데 생활 전반에 대한 부분 (장 보는 거 리스트 정리, 계획 짜기, 동선 정리, 집안 꾸미기 등등) 은 다 내가 맡았으면 하는 것 같어
서로 퉁쳐지는 건가 싶다가도 아무리 그래도 그 많은 걸 내가 앞으로 다 해야된다고?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해짐
자산도 내가 오빠보다 5배 이상 많은데 내가 이런 것까지 다 감수하면서 결혼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뉘앙스의 문제인데.. 부탁하면서 미안해한다던지 니가 이거 했으니까 내가 이거 할게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도 흔쾌히 할 수 있거든?
근데 애인은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 사람을 믿고 결혼해도 될지 생각이 많아진다
살면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을텐데 자기가 관심없는 부분엔 지금처럼 수동적인 태도를 취할 것 같아서.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면 고맙겠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