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사람이라도 공감해주시길 바라며 쓰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사는 한부모가정의 40대 중반 성인입니다.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흔히 말하는 소외계층입니다. 그런 제가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직접 경험자로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빨간당, 파란당 나누는 요즘 사람들과 달리 정부 정책 하나하나, 국회 의결된 개정 법률 하나하나를 놓고 정치과 행정을 담당하는 자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혹은 칭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편해졌나 색깔에만 치우쳐서 빨강 파랑을 나누더군요. 빨강 파랑은 태극기에도 있는데 말이죠.
일단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잠깐이지만 헌법에서 비상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는데 전시상황에 준하는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 출석의원의 과반수였나? 하여튼 그렇게 해제가 의결되면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 수용해야만 한다고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놀랐던 것입니다. 계엄을 국회가 당연히 막을테니까요. 잠깐 법공부해본 나도 아는 내용을 검찰총장 출신 서울대 법대나온 대통령이 모를 리 없고 이것의 후폭풍이 클거라는 걸 더 잘 알테니까요. 쉽게말해 본인 직책을 걸고 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몰랐던 사실을 비상계엄령선언 시 알게 되었습니다. 22번의 탄핵.. 아.. 탄핵가 되면 일단 그 기관의 장들을 사표도 못 씁니다. 탄핵되서 파면당할 때까지 너 꼼짝말고 곱게 나가지마.. 뭐 이런 법의 제도입니다. (저는 법을 대략만 아니 법적으로 저를 공격하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법조인도 아닌 그냥 애엄마니까요.) 무튼, 이런 탄핵 22번? 국무회의가 정상적으로 그럼 여태까지 되었나? 이런 생각을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대통령이 진짜 계엄령 선포하려는 의도보다 지금 행정기관의 기관장들이 모두 탄핵받아서 나라일을 못해 지금 저러나?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절박함을 하소연하고 싶었나?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정말 싫었겠다. 대통령한테 공격받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정부 들어서고 저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정부미를 사러 갔다가 2000원을 깎아준다는 공무원말에 사실 울컥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 둘이 정말 잘 먹는데 그 쌀값부터 내려줘서요. 그리고 얼마전부터 한부모가정에 지원되는 양육비가 1만원 올라갔습니다. 여러분들은 6천원짜리 커피 한 잔이 쉬운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저는 그 1만원이 무척 감사한 사람입니다. 계란을 사고 두부를 사고 콩나물도 살 수 있는 돈이거든요. 우리동네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밥 한 줄만 사서 가시는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1만원은 김밥을 몇 줄 더 사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우리 작은애는 이번 정부부터 무료 도시락을 지급받아서 엄마가 없는 방학 점심때 영양가있는 식사를 하루 한 끼는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삼각김밥같은 것으로 떼우기 쉽거든요.
저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22건의 탄핵는 그야말로 힘겨루기인 걸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 있을까요? 그런데 이번엔 또 대통령을 탄핵한다는데.. 저는 그냥 다 모르겠고 보조금 1만원이 줄지 않고 그냥 좀 살게 두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큰 길거리 현수막에 막말쓰는 정치인들 진짜 혐오스럽습니다. 그걸 제 아이들이 보고 놀랍니다. 좋은 대학나와서 엘리트들이 왜 그리 쓰레기통에 들어갈 현수막을 거는 지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여론은 여론답게, 정치는 정치답게, 행정은 행정답게 비판하길 바랍니다. 연예인처럼 노란풍선, 흰색풍선 들고 흔들던 HOT, 젝키시절같아서 저는 솔직히 사람들이 왜 이리 정치와 연예인호응을 구분 못하는 것 같지? 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때 저도 그때는 10대였는데 성숙해진 40대때는 그러지 말아야죠. 지금은 빨강, 파랑이 섞인 태극기를 들어도 시원찮은 상황입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면 탄핵 남용은 업무가 일단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업무대행자는 그야말고 대행자일뿐이니까요. 집단으로 편먹고 악의적인 괴롭힘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그 괴롭힘은 전쟁과도 같다는 것을 이번 일로 느꼈습니다. 탄핵는 국회 재적의원 1/3이상 발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그러면 현재 1개의 다수당으로도 발의는 된다는 결론이납니다. 진짜 말그대로 거대한 조폭처럼 머릿수로 싸우는 형태입니다. 초등학생인 제 아이들도 말의 논리로 싸우지 머릿수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운 말과 글은 향기를 머금고 바람을 타고 가서 꽃을 피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다들 아름다운 노랫말, 시.. 이런 것을 좋아하잖아요. 그러니 상스러운 말은 그만 하고 제발 날 추운데 상처뿐인 싸움 그만하고 각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있나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럴 거거든요.
저처럼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정부 추경예산 제대로 내려주고, 예산 제대로 계획짜고, 법률 국회 회기때 똑바로 재정, 의결 하고 좀 할 일 똑바로 해주는 정치, 행정인을 바랍니다. 어차피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그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탄핵남용하라고 세금 낸 게 아니고 투표한 거 아닌데 이번에는 화가 많이 납니다. 정치얘기는 항상 듣기만 하는 편인데 처음으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정치인들이 자꾸 연예인화 되가는 게 저는 너무 한심합니다. 연예인은 자기가 맡은 연기, 노래라도 잘하죠.. 정치를 못하니까 인기로 그걸 메꾸지 마세요.
이제 그만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그냥 머릿속에 있는 것을 두서없이 써서 글이 어수선하네요. 그래도 누군가 1명이라도 공감을 해주시면 그것으로 저는 감사합니다. 어차피 각자 다른 인생이라 공감은커녕 욕할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 저는 남 욕할 시간에 일해서 돈 벌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생은 성난 코끼리가 달리는 속도처럼 빠르다고 하더군요. 그 빠른 인생 속도를 이기는 자들이 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