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 만난지 3년 조금 넘어가는데
나보다 언니이고 가까운 곳에 살아서
서로 성격도 맞고 가끔 만나도
안 어색할 만큼 재밌고 언니 이지만
공감대도 비슷해서 얘기도 잘 통해서
정말 언니라고 부르고 이제 편하게 지내고 싶다
생각 들정도로 좋은데
이게 내가 더 동생이지만
사는 형편이 내가 좀 더 낫고
언니가 형편이 나보다 어려운가봐
첨엔 몰랐는데
직장도 변변치 않은지 무슨 직업인지
말 안해주고 돌려서 말하면서 흐리더라구
그래서 모른척 안물어보고 지냈는데
점점 갈수록
내가 자랑하려고 말한게 아닌데
그 언니가 속상해하는게 느껴지고
형편차이 때문에 같이 못 하는게 있었구나
하고 알게됐어
자세히 못 쓰는데
난 직업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샀어
근데 언니는 차 중고 낡은차
오래된 아파트 전세
그런거 등등 알고 지내다 보니
하나 둘씩 알게 됐는데
내가 여행간다고 얘기할때나
취업해서 일하는거 그런거
얘기할때 마다 잘 대화하다가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고 며칠 연락 없다가
한동안 뜸한 후에 다시 연락되고 그랬어
그래서
점점
여행가는거나
내가 뭐 하러간거 그런거 얘기 안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돈 아끼고 나도 쪼들린다
그런 이야기 일부러 하게되고
언니도 첨에는 내가 잘되면 축하 해주다가
자기가 어려우니까 점점 질투로 변하고
비꼬는 식으로 나한테 상처되는말 은근히 하더라
그래서 정리할까 안만나야겠다 했는데
꼭 끊어지려 할때 쯤 먼저 연락이 와서
또 만나게 되고
그러네...
그렇다고 내가 되게 잘 살고 커리어우먼이고
그렇지도 않아 그냥 평범한데
서로 상황이 다른것 때문에
사이 멀어지는게 너무 속상하다
혼자 울고 술도 마시고 쓸대없이 궁상떨고 그랬는데
이제 나도 마음 단단히 먹고 그냥 정리 하려고....
엄청 오래알고 지낸건 아니지만
그래도 3년 남짓 만나면서 추억도 많았고
덕분에 행복했어
이제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 그러고
속 편한 얘기도 그만할게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