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긴데 끝까지 읽을 익들만 읽고 내 잘못이 있는지라도 좀 말해주라
내가 인플루언서 활동 하는 게 있어서 제품 협찬을 많이 받아. 달에 많게는 2-30개씩 받기도 하는데
그 많은 제품들을 한 번에 다 쓸 수는 없으니, 글 올리고 나서 친구들 나눠주기도 하고 가족들이랑 나눠 쓰기도 하고 친척 집에 보내기도 하고, 내가 직접 쓰기도 하고 쌓아놓은 것도 꽤 됨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내 협찬품들을 하나하나씩 주변 사람들한테 나눠주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엔 별 신경 안 쓰다가, 나중에 써야지 했던 물건 찾으려고 봤더니 없어서 혹시 이거 어디 갔는지 아냐 하니까 엄마가 아는 사람 갖다줬대.
이런 일이 몇 번 있고 나서 내가 거실에도 조금씩 꺼내놨었던 내 협찬품들을 모조리 내 방 안으로 옮겼고,
내가 엄마 주변 사람들한테 말없이 나눠주라고 바쁜 일과 틈에 짬짬이 시간 내서 사진 찍고 글 써서 올리고 하는 거 아니라고
내가 고생해서 받은 제품들이면 적어도 나한테 허락을 받고 가져가야지, 내가 아예 못 가져가게 하는 것도 아닌데 말 없이 가져가서 나눠주는 건 나를 바보 만드는 거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말 하고 주겠다 해놓고 너무 너무 같은 일이 많이 반복되는 거야.
그래서 진짜 엄청 크게 화를 냈었어. 엄마 내 능력 앞세워서 사람들 앞에서 좋은 사람 행세 하는 거라고, 그렇게 막 주고 싶으면 엄마도 블로그 하고 인스타 해서 한 번 직접 받아서 찍어 올려보고 나눠줘보라고.
내가 맨 입에 그냥 받아오는 건줄 아냐고 진짜 왜 이렇게 남의 물건을 막 갖다 주냐고, 이거 내가 공들이고 시간 들여서 받은 물건들이라고, 정말 노이로제 올 지경이라 했더니 그 다음부터 잠잠하더라?
근데 오늘 또 룸스프레이 하나 꺼내려고 봤더니 원래 두 개 있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거, 그래서 혹시 가져갔냐 했더니 옆에 매장 이모 줬다는 거야
그래서 아니 엄마 그걸 왜 말을 안 하고 주냐, 제발 말을 좀 하고 주라고 왜 말을 안 하고 주는 거냐고 내가 몇 번이나 부탁했지 않냐 진짜 별 것도 아닌 걸로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아달라 했더니
넌 매번 니가 이렇게 수틀리면 엄마 잡아 먹을듯이 하는데 내가 너한테 그런 취급 받는다는 게 참 무섭다..
이러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진짜 맞는 흐름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엄마 그런식으로 말하는 거 가스라이팅이다, 지금 상황만 놓고 봤을 때 내 노력으로 얻어낸 내 물건을 엄마가 말도 없이 가져가서 남한테 준 거다,
내 소유의 물건을 왜 엄마 마음대로 가져가서 주냐고, 심지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몇 번이나 같은 문제로 화내고 싸우고 간곡히 부탁을 했지 않냐,
내가 아예 못 주게 하더냐, (실제로 나한테 말하고 가져간다 하면 나는 대부분 흔쾌히 ㅇㅋㅇㅋ 가져가요! 라고 말함.)
지금 상황은 엄마가 잘못한 상황이니까 그냥 이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고 알겠다고 인정하고 말하고 가져온 줄 알았다, 다음부턴 확실히 물어보마 하고 끝내면 될 일을
왜 갑자기 내가 엄마를 잡아먹을 듯 한다고 화살을 나한테 돌리면서 나를 잘못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냐, 왜 발단은 엄마인데 항상 마지막엔 엄마는 불쌍하고 내 눈치보는 사람 돼있고
나는 엄마 잡아 먹을 듯 따지고 있는 그림인 거냐. 제발 나 나쁜 사람 좀 만들지 말아달라.
했더니 그래 알았다 미안하고 다음부턴 안 가져간다 라고만 왔는데
내가 엄마한테 너무 쌀쌀맞게 구는 거니? 난 진짜 엄마가 인간과 인간이 교류하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어디가 결여됐다고 해야하나. 항상 문제 생기면 우웅..난 몰라요.. 이런 식으로 화살 돌리고
본인이 잘못하고 본인이 사과받는 그림 만들어내는데 이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해? 이런 흐름으로 29년을 살아오니까 진짜 미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