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3교대 근무 하고 나는 프리랜서라
애인 스케줄에 대부분 맞추는 편이야
애인 퇴근하는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이렇게
이틀 쉬는 날은 서로 다른 일정 없으면
만나자는 말 따로 없이 그냥 고정적으로 만나
애인 퇴근이 오전 10시고 우리집 오면 10시 15분쯤 돼서
난 그 시간 맞춰서 나가는데 애인이 다른 일정이 있어도
꼭 나랑 만나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고 갈 수 있게끔
약속 시간을 잡아서 나랑 점심 먹고 헤어져
보통 일정이라고 하면 친구들 만나는 건 아니고
본가 가거나 그런 건데 연애 초반에는
그런 게 되게 고마웠거든?
잠깐이라도 날 보려고 하는구나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뭔가
겨우 길어야 2시간? 그 정도 같이 있으려고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그렇게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지치는 거야
같이 있는 시간보다 외출 준비 시간이 더 길어
조금만 더 같이 있자고 해도 가야 된다고 하면서
그냥 휭 가버림.. 그래서 더 그런 거 같아
전에는 내가 이 부분에 불만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얘길 몇 번 했었거든
차라리 그렇게 잠깐 만날 거면 너도 번거로우니
그냥 퇴근하면 바로 일정 소화하러 가라고..
근데 그걸 나 안 번거로운데? 이런 말을 한다거나
안돼 보고싶으니까 잠깐이라도 보자 이런 식으로
좀 막무가내야..
더군다나 난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애인 만나는 걸 솔직히 좀 못마땅해하셔
내 애인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애인유무가 마음에 안 드나봐
그렇게 잠깐 나가면 백퍼 애인 만나는 거 아시니까
그런 거 때문이라도 잠깐 외출하는 경우는 피하고 싶은데
자꾸 그런 식으로 자기 일정을 잡아버리니까
이젠 내 의견은 무시하나 싶어서 짜증나기도 해
근데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지를 아니까
내가 못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