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은 거의 10년이 넘었어
약간 무뚝뚝하고 현실적인 그런 친구야
집안 사정 때문에 일찍부터 철 들어야 했던 케이스?
학교 생활, 대인관계 이것보다 알바가 우선이었어
그러다가 친구가 이번에 가게를 하나 차려서
자기 오픈 했다고 얘기하길래 축하한다고
내가 이번에 병원 갔다가 집 가기 전에 한번 가겠다고 얘기했어
병원을 다닌지는 5년 됐고 (추적 검사 때문에)
수술한 건 2년 전이야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
언제 재발할지 몰라서 계속 추적 검사를 받아야 돼
약도 계속 먹어야 되고
이번에는 뭔가 다른 때랑은 다르게 불안하길래
평소랑은 다르게 이번엔 좀 걱정된다고 하니까
뭘 불안해 아무렇지 않을 때 되지 않았어?
이렇게 답장이 온 거야..
무슨 병인지는 말했는데 이게 완치가 되는지 안 되는지까진
잘 모를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아프다는 걸
남한테 알리고 싶지도 않고 내가 자각하는 것도 싫어서
아파도 티 안 내고 진짜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숨기고 티 안 내고 그러거든
근데 저런 말 들으니까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 싹 사라지고
선물 줄 것도 다 준비해놨는데 걍 다 버리고 싶어졌는데
내가 예민한 거야..?
답장 뭐라 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아직 답장도 못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