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영상 속 아이들이 행복해보였으니 나도 덩달아 웃고 행복해진 걸 거야. 그런데 최근에 셰어런팅 관련 뉴스, 논문 등을 보고 처음으로 경각심이 생겼고, 한 아이의 부모님이 배려를 안하는 어른들 때문에 아동이 고통받는다는 글을 쓴 걸 보고 고민이 깊어졌어.
아동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함께 고민해보고 얘기해보고 싶어. 거듭 말하지만, 나는 셰어런팅은 앞으로 더 진지하게 논의되어야할 주제라고 생각해. 영국, 호주 등의 국가들은 이미 아이의 영상을 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아동의 자기 결정권과 초상권 등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보고 셰어런팅에 관해 법제화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자유를 그토록 강조하는 인스타에서 아동 계정을 삭제하고, 유튜브에서도 아동 시청 유튜브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거야. 대표적으로 “아동의 잊힐 권리” 침해가 문제인 것 같아. 딥페이크 등 기술 발달로 인해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아동 성범죄 등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고, 유명해진 아동의 경우 상품성이 높아(=더 많은 사람이 눤하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므로) 그 위험성이 더 커져.
심지어는 셰어런팅 환경에서 성장한 자녀가 부모를 고소해서 승소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그들이 어렸을 때는 “행복”하게 촬영하고 sns에 업로드 되는 것을 즐겼어도 이후의 성장과정에서는 끔찍한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기는 힘든 것 같아. 납치, 유괴, 강요되는 아동 노동 등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확실한 의사능력과 책임능력이 없는 아동의 사생활과 초상권을, 부모라는 이유로 전세계에 영원히 박제시킬 수 있을지 나는 의심스러워.
결국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기본권이 충돌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보다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절충이 필요할 것 같고.... 어려운 문제지만 함께 고민해보면 가장 정답에 가까운 길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글을 마쳐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줘서 고마워!